'역발상' 농협은행, 인기시들 '목표전환형' 드라이브 연초 이후 설정 목표전환형 상품 57% 판매…NH아문디운용 이어 흥국운용 '맞손'
김진현 기자공개 2019-08-07 08:19:2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판매사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활발하게 목표전환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공모펀드 판매에 집중하는 농협은행은 최근 단위형 상품으로 설정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판매하며 판매 잔액을 늘리고 있다. 단위형 상품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판매가 가능한 점을 활용해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기 용이한 상품으로 평가받는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농협은행이 판매한 목표전환형 펀드 판매 잔액은 882억원이다. 이는 올해 설정된 목표전환형 상품 설정액 1554억원의 57%가량이다. 연초 이후 설정된 상품은 총 11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4개로 목표전환형 상품을 가장 많이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이 2개,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은 각각 1개씩 목표전환형 상품을 만들었다.
농협은행은 관계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한 목표전환형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3월 'NH-Amundi아시아달러표시채권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채권]'과 'NH-Amundi세븐업달러채권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채권]'을 설정했다. 각각 58억원, 339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이 가운데 16억원(27.8%), 315억원(93%)를 농협은행이 판매했다.
농협은행은 5월과 6월에도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한 목표전환형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Amundi세븐업달러채권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2[채권]'과 'NH-Amundi세븐업달러채권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3[채권]'을 각각 250억원, 40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211억원(84.4%), 339억원(84.9%)이 농협은행에서 판매됐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공모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해말보다 약 1조2591억원(16.4%) 증가했다. 전체 유형 가운데 채권형펀드 판매 잔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6414억원이던 채권형펀드 판매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1조3312억원으로 6898억원(108%) 불어났다. 채권형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 성향도 작용했지만 연초 이후 농협은행이 판매한 목표전환형 상품이 대부분 채권형이었던 점도 한몫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한 목표전환형 상품은 초기에는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다 성과를 달성하면 원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운용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채권형 펀드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이러한 구조의 목표전환형 상품을 잇달아 설정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당분간 목표전환형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는 흥국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목표전환형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설정된 '흥국분할매수알파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은 농협은행에서만 판매되는 상품이다. 관계사 NH아문디자산운용이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면서 흥국자산운용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목표전환형 상품을 타사보다 많이 판매한 건 맞다"며 "다만 목표전환형 상품을 판매하는 게 농협은행의 주된 판매 전략이나 방침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정 판매' 마케팅을 펼 수 있는 목표전환형 상품이 펀드 설정액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단위형 상품으로 설정돼 특정 기간에만 가입이 가능한 점으로 투자자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목표전환형 상품을 설정할 유인이 적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목표전환형 상품은 52개가 설정됐지만 올해는 7월말까지 설정된 상품이 11개에 그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상품은 대부분 판매사를 확보하기 위해 설정하는 것"이라며 "목표 기준가를 달성하기 위한 리스크는 동일하지만 달성 이후에는 10bp가량의 낮은 보수를 가져가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나서서 설정할만한 유인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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