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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액트로 자금회수' 벤처캐피탈, 아쉬운 성적 토로전방산업 침체 등 대외변수 영향…최근 펀더멘탈 강화 추세

신현석 기자공개 2019-08-06 10:17:0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액트로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이 대부분 엑시트(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실제 액트로 투자를 담당한 심사역들은 회수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방산업 침체 등 대외변수 영향 탓이란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용 액츄에이터(Actuator)를 생산하는 액트로는 지난 2012년 9월 설립됐다. 설립을 전후해 벤처캐피탈로부터 유치하기 시작한 성장자금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아주IB투자, 디티앤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 결과, 1억5000만원 자본금으로 시작했던 액트로는 현재 시가총액 900억원대 상장사로 거듭났다.

이처럼 액트로의 성장에 기여했던 벤처캐피탈들은 현재 SJ투자파트너스만 일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 대부분 자금회수를 마친 상태다. 특히 투자금 회수를 통해 대체로 이익을 봤다. 실제로 KTB네트워크는 액트로에 총 32억원을 투자해 약 3배에 달하는 92억원을 회수했다. SJ투자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총 17억원을 투자해 3배가 넘는 6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액트로는 스마트폰 고급화 추세에 따라 카메라 장착 개수가 늘면서 대표제품인 액츄에이터 수요도 같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액트로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의 대다수 심사역들이 기대에 못미친 자금회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수 규모를 공개한 벤처캐피탈뿐 아니라 비밀에 부친 곳도 액트로 투자로 이익을 봤음에도 다소 아쉽다고 토로했다. 최근에야 액트로 잔여지분을 모두 처분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의 한 심사역은 "기대만큼 이익을 거두진 못했다"며 "회사(액트로)가 매출과 이익은 잘 나는데 IT 부품 분야가 상장 시장에서 높은 밸류를 못 받다 보니 생각보다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도 "상장 후 몇 개월 지나서 회수를 마무리했다"며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예상보다 밸류가 좋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주IB투자는 액트로 설립 전부터 창립자와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액트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주IB투자는 2011년경부터 2018년 코스닥 상장 전까지 총 세 번에 걸쳐 액트로에 투자했다.

액트로 성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에는 대외변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당시엔 핵심고객사 삼성전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리스크로 불거지면서 공모가가 밴드(2만~2만4000원) 최하단으로 정해지기도 했다. 여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침체 등 전방산업 부진마저 겹치면서 코스닥 상장 후에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밑돌았다. 최근엔 일본의 경제보복 등 전체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이슈마저 더해졌다.

그러나 액트로 자체만 놓고 보면 재무안정성 등 펀더멘탈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2016년 33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56억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25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으로 6~7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6년 86억원, 2017년 138억원, 2018년 337억원으로 매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2017년 97.9%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41.3%로 낮아졌다.

액트로 자체 가치와 외부 변수가 상충하면서 시장 가치(주가)가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트로 투자를 담당했던 한 심사역은 "실적이 상승세일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카메라 수가 늘면서 액츄에이터 장착이 증가한다는 점과 삼성전기의 중국진출 등 기대요소가 있다"며 "다만 한편에선 삼성전기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맞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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