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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건설, 텃밭 호남서 미래사업지 확보 남악신도시 필지 2개 당첨, 794가구 공급 가능…총 매입금 435억

고진영 기자공개 2019-08-07 08:05:1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건설이 호남에서 주택사업 부지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사들이 택지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전남 오룡지구의 공공주택용지 2개를 잇따라 따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개발공사는 최근 전남 무안군 일로읍 망월리에 있는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의 공동주택용지 3개 필지에 대해 추첨을 진행했다. 개찰 결과, 제일건설은 37블록과 38블록을 낙찰 받았다.

제일건설은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두 곳의 필지를 확보했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 중견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필지별 입찰자 수를 보면, 36블록의 경우 131곳의 건설사 등이 경쟁했고, 37블록과 39블록 역시 각각 120곳과 136곳이 참여했다.

남악신도시 인구는 현재 3만3000여 명으로 무안군 전체의 39.1%를 차지한다. 무안군에서는 오룡지구가 2021년 계획대로 완공되면 남악신도시 인구가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룡지구는 '맞춤 테마형 도시, 걷고 싶은 도시'를 콘셉트로 전남개발공사가 망월리 일대 276만7000㎡ 일원에 조성 중이다.

오룡지구

이번 낙찰로 제일건설은 오룡지구 공동 37블록에 60~85㎡의 주택을 371가구, 38블록에는 423가구 정도 만들 수 있게 됐다. 연면적은 각각 2만3909㎡와 2만7198㎡, 최고층수는 25층으로 제한된다. 토지사용가능시기는 2022년 12월 이후이며 공사준공일은 2023년 5월로 예정됐다. 약 3년 반이 지나면 분양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입찰이 추첨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제일건설이 납부해야 할 토지 매입대금은 공급금액과 같다. 공동 37블록은 202억원, 38블록은 233억원으로 총 435억원이다. 우선 당첨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나머지 금액은 5년 동안 6개월 단위로 균등분할해서 내면 된다. 토지사용승낙일 또는 면적정산일 중 이른 시점부터 미납 잔금에 대해 연 3.5%의 할부이자가 적용된다.

제일건설의 납부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5245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다. 2017년까지만 해도 제일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금흐름표상 분양미수금이 1946억원, 선급금은 1656억원 줄면서 운전자본 부담을 덜어낸 덕분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17년 1433억원에서 지난해 2429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면서 부채비율도 2017년 156.6%에서 지난해 59.7%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은 826억원, 장기차입금은 328억원이다.

다만 이번 사업 분양이 향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선도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전남 지역의 미분양 불량은 1349가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12가구보다 11.3% 늘었다. 이 가운데 무안군에서 116가구가 미분양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오룡지구에 짓고 있는 신규 아파트가 3200가구 이상이고 오피스텔도 2000가구 정도를 새로 짓고 있는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갈지 의문"이라며 "다만 오룡지구 택지 판매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인 만큼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은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견 건설회사다. 1978년 제일주택건설에서 출발해 광주와 전남 지역을 주요 기반으로 삼고 주택사업을 펼쳐왔다. 원래 사업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1년에 한두 개 정도의 택지를 활용해 아파트를 분양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경기가 얼어붙자 2009년 분양사업을 일체 중단했다.

2012년에는 다시 주택사업을 재개해 미분양 아파트 처리에 집중하다가 2013년 말부터는 회복세를 탄 주택경기에 맞춰 자체 분양사업을 확대했다. 대표 브랜드 '풍경채'를 앞세워 전남뿐 아니라 수도권과 세종시 등 전국으로 사업지를 넓혀왔다.

제일건설

주택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제일건설 매출은 불과 5년 사이 5배 성장했다. 제일건설 매출(연결 기준)은 2012년 1187억원에서 2013년 207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로도 성장세가 이어져 2016년 1조227억원을 기록해 설립 이래 처음 매출 1조원을 넘겼다. 2017년과 2018년 매출은 각각 1조1904억원, 1조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소폭 뒷걸음질했지만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2013년 125위였지만 이듬해인 2014년 95위로 첫 100위 안에 진입했다. 이후로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26위로 7계단 올랐다. 경영능력평가액이 지난해 8606억원에서 올해 9421억원으로 높아진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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