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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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 낮아진 일제 철스크랩…국내 영향 미미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철스크랩 수입 비중 20%, 中 주수입국 부상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07 08:00:5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철스크랩(고철)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국내 철강사의 주요 철스크랩 수입국이다. 건설업계 등 철강재 수요처는 이번 조치가 미칠 영향을 살피고 있지만, 극히 낮거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포스코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입하는 철스크랩은 연간 400만톤에 달한다. 전체 수입량의 60% 이상을 일본산 철스크랩이 차지한다. 수입 물량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한국은 617만톤의 철스크랩을 해외에서 수입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량이 401만톤(65%)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101만톤) △미국(52만톤) △중국(10만톤) 태국(7만톤) 순이었다. 일본은 같은해 821만7000톤을 해외에 수출했는데, 이중 49.3%를 한국이 소비했다.

수입량만 놓고 보면 국내 철강사의 대일 철스크랩 의존도는 상당해 보인다. 수입산 철스크랩은 국내산 철스크랩의 대체재로서 기능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철스크랩 중 80% 가량은 국내산이고, 나머지는 수입산이다. 2017년 국내에서 3050만톤의 철스크랩이 사용됐는데, 이중 수입 규모는 617만톤(20.2%)에 불과했다. 이중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였다.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이달 하순께 시행되면 철스크랩 통관 절차는 강화될 전망이다. 철스크랩은 일본 수출무역관리령 별표1 '캐치올(모든 품목) 규제 대상 품목표'의 15부 83류(비금속으로 만든 각종 제품)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통관 절차 때 일괄 허가를 받았던 품목인데, 앞으로는 개별 허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 등 국내 철강사는 이번 조치로 인해 받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스크랩은 철광석, 원료탄과 함께 3대 제철 원료 중 하나다. 철스크랩은 전기로에서 용해돼 재활용되고, 철광석은 고로에서 쇳물로 만들어진다. 국내 조강 생산량 중 전기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한다. 전기로에서 재활용된 철 중 75%는 보통강으로 사용돼 봉강, 형강 등 건설용 자재로 쓰인다. 나머지는 특수강으로 활용된다.

전기로 제강사

국내 철강사 중 12곳이 전기로를 사용한다. 현대제철이 규모면에서 가장 앞서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동부제철이 전기로를 사용하는 중대형 철강사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는 철스크랩의 품질보다 원가를 중요시한다. 국가별로 품질의 격차가 크지 않아 일정 기준 이상의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조달받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철스크랩 통관 절차를 강화해도 대체재는 풍부하다. 2017년 중국에서 7000만톤의 잉여 철스크랩이 발생했다. 중국은 경제 개발 과정에서 연간 4억톤의 철스크랩을 소비했고, 이 과정에서 노폐 철스크랩이 대량으로 나왔다. 과거 중국은 세계 최대 철스크랩 수입국이었는데, 향후 최대 수출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철스크랩 고객이었는데, 수출량이 줄면서 일본의 협상력도 크게 떨어졌다.

국내 철강사도 일본 수출규제와 무관하게 다양한 철스크랩 납품망을 확보하고 있다. 업체별로 약 300여개 이상의 철스크랩 납품상을 확보하고 있고, 이들 납품상은 철강사와 거래 규모가 월 2000톤이 넘어 물동량이 풍부하다. 철강사는 레버리지 목적으로 수입 철스크랩을 사용한다. 수입을 통해 재고량을 조정하고, 시장 가격의 변동성을 낮추려는 목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입 철스크랩은 톤당 368달러, 국산은 299달러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격 인상세를 이어가다 안정화되는 추세다. 일본산 철스크랩은 가격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익 포스코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노폐 철스크랩 급증으로 2030년에는 과잉 공급도 예상된다"며 "현재 상황은 일본이 철스크랩 수요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중 일본산 철스크랩 비중은 이미 많이 낮췄다"며 "일본 외 타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 화이트 리스트 제외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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