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수)

financial institution

지속가능한 사모펀드의 필요조건

김일문 M&A부장공개 2019-08-08 10:56:0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사모대체분야 블라인드 펀드 출자기관들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운용사의 지분 분산 여부다. 운용사에 돈을 출자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높은 수익률이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정량 평가 뿐만 아니라 정성 평가도 까다롭게 적용되면서 운용사의 지분 구조 역시 출자 심사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몇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핵심 파트너들의 고령화를 꼽을 수 있다. 2004년 태동한 국내 사모투자펀드 시장은 올해로 15년차에 접어들 정도로 성숙해지고 있다. 처음 회사를 만들어 활동했던 키맨들의 나이 역시 많아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불어 운용 인력의 세대교체는 외면할 수 없는 중대한 이슈다.

1세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였던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진대제 회장이 통큰 결단을 내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기존의 핵심 인력들을 주축으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라는 별도의 회사를 만들고, 2세대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본인의 땀으로 만든 회사에서 미련없이 물러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이라는 타이틀로 사모투자펀드 시장에 투신,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활발한 투자 활동에 나섰던 진 회장이 후배들을 위해 한발짝 물러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단 세대교체 이슈가 아니더라도 지분 분산이 필요하다는 것은 LP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사모펀드는 기업에 투자하고, 가치를 끌어올린 뒤 엑시트를 성공시켜 그 성과를 공유하는게 목적인 운명 공동체다.

하지만 소위 지분을 갖고있는 소수의 파트너에게만 투자 성과가 집중되고, 정작 관리를 도맡았던 실무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상대적으로 적다면 로열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맡은 펀드에 대한 사명감도 줄어들게 뻔하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받아가니 딴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럴바엔 차라리 뛰쳐나가 내 회사를 차리는 편이 낫다고 곱씹는다. 실제로 이러한 상실감에 버티지 못하고 독립하는 사례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따라서 운용사에 장기간 돈을 맡겨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LP 입장에서는 핵심 운용인력의 이탈을 막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구성원이 지분을 분산해 나눠갖는 형태가 되길 바란다.

많은 운용사들이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감지하고 오랜기간 조직에 몸담았던 구성원들에게 지분을 일부 나눠주는 등 일정부분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는 소수의 창업세대가 지분을 틀어쥐고 놓지않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용사 내부의 영속성, 더 나아가 사모투자펀드 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분 분산의 필요성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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