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주가하락기 지분 매입 배경은 지난해 3월 이후 50만주 매집…책임경영·오너 일가 지분율↑ '두 마리 토끼'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13 08:39:4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최근 주가 하락기를 틈타 지분율을 높였다.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는 설명과 함께 오너십을 강화하고 의결권 확대를 위한 지분을 저가에 매입할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코리안리의 최근 주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인 75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1만1400원에 달했는데 2017년 초 잠시 부침을 반복하다 줄곧 하락세다.
원 사장이 12만주에 가까운 물량을 장내매수했던 지난 7월 26일에도 코리안리는 52주 기준 신저가(7980원)를 경신했었다. 코리안리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치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나 주가는 줄곧 내리막이다.
◇3연임 후 50만주 매집...지분율 꾸준히 확대
CEO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대표적인 책임경영 사례다. 원 사장은 약 3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코리안리 지분을 보유해 받은 배당과 지난해 연봉(약 8억5000만원) 등을 고려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원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고 원혁희 명예회장의 5남매(종인·종익·영·종규·계영) 중 넷째다. 원 사장은 1986년 코리안리재보험에 해상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 2011년 전무로 승진하기까지 △뉴욕사무소장 △ 경리부장 △ 해상담당 상무대우 △ 경리·해상보험손사 상무를 두루 거쳤다. 원 사장은 전무로 재직하며 리스크관리를 총괄하는 등 코리안리 업무 전반을 파악했고 2013년 6월 입사 28년 만에 CEO에 올랐다. 지난해 3월 3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원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8만8000여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기존 3.50%에서 3.57%로 높였었다. 원 사장이 CEO 3연임에 성공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때다. 원 사장은 당시 지분 매입을 통해 모친인 장인순 여사(원 명예회장 배우자, 지분율 5.72%)에 이은 지분율을 확보했다. 지난 2002년 장남 원종익 코리안리 고문이 지분율에서 앞선 지 약 16년 만이다. 원 사장이 2018년 3연임 성공 후 매집한 주식은 50만주에 달한다.
◇오너일가 22.90%보유…모친 이어 지분율 최대
2019년 8월 기준 최대주주인 장 여사와 원 사장을 제외한 코리안리 주요주주는 장남 원종익 고문(3.52%), 차남 원영(3.48%), 장녀 원종인(0.64%), 차녀 원계영(0.52%), 보험업계 원로 이필규 이사(2.25%) 순으로 구성됐다. 이필규 이사는 코리안리 오너일가와 외척 관계인데 원 명예회장이 코리안리 지분을 처음 인수할 때부터 동행하는 등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필규 이사를 포함한 코리안리 오너 일가의 지분율 총합은 22.90%다. 타 오너 보험사와 달리 지분이 오너 개인에 집중돼 있지 않은 점이 특기할 만하다. 교보생명은 2019년 1분기 기준 신창재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6.91%로 이중 신 회장이 33.78%를 보유 중이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이 21.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코리안리 주요주주의 이같은 지분 구조는 고 원 명예회장이 생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구한 경영철학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주주명부에 등록된 원 명예회장 슬하 5남매의 사이가 돈독해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선 원 회장이 3연임을 즈음해 지분 매입을 시작했고 이달 소폭에 그쳤던 지분율 격차를 크게 벌린 점이 상징하는 바에 주목한다.
|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는 "자칫 회사 안팎에서 지분율 차이를 두고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면서 오너경영인으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재확인하고자 하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국민연금이 6월28일 기준 지분율이 10.32%로 가장 높다. 국민연금은 올 1분기 말 기준 1131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분기 들어 약 110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0.92% 상승했다. 신영증권은 약 593만주(4.9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코리안리와 신영증권의 관계는 2007년 만들어졌다. 신영자산운용의 모회사 신영증권과 코리안리가 서로의 백기사를 자청했다. 원주 원씨 종친이라는 인맥에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지배구조의 취약함을 보완하기로 한 의도가 덧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이지스운용 '앓던 이' 효제아트PFV 정상화될까
- 하나운용 ETF 개편 나선다…'1Q'로 리브랜딩
- 푸른파트너스 부동산 대출주선에 힘준다
- 이지스운용, 제주 관광단지 개발에 한화그룹과 ‘맞손’
- [운용사 배당 분석]'실적 순항' 라이노스, 창사 이래 첫 성과 공유
- [운용사 배당 분석]토러스운용, 운용사 전환 후 배당 재개
- 탄탄한 8년 레코드 에이치알운용, 판매사 러브콜
- [간판펀드 열전]공룡펀드의 추억…'살아있는 화석' 신영밸류고배당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SK에코플랜트 맞손' 에이트테크, 올해 BEP 달성 기대
- [thebell interview]"프로티나, 단백질 빅데이터로 매출 턴어라운드"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신약개발' 위한 강수 '구조조정'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뷰노, 올해 '법차손 시험대'…'해외올인' 마중물 조달
- 롯데 3세 '신유열 전무' 바이오 데뷔전 '산학협력 현장'
-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시대' 첫 주총 화두 '원가절감'
- [바이오텍 상장 Before & After]큐리옥스, 상장 첫해 '역성장' 예상매출 괴리율 50%
- 지엔티파마, 생존 가를 580억 유상증자 연기
- SK케미칼 손잡은 티움바이오, 법차손 이슈도 풀었다
- [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신동국 입장에 바뀐 판세, 한미 이사회 4가지 가능성
- 한독, 김미연 COO의 목표 '항암·헬스케어'로 밸류업
- [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한미 직원들, 임종윤 대척점 서다… '통합 찬성'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