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자회사 HK E&S 청산 배경은 합작사 통한 대만 진출 계획 무산…현지 방송 허가 난관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09 12:44: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의 대만 진출이 무산됐다. 자회사 HK E&S를 통해 대만 방송 진출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를 철회하면서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자회사 HK E&S에 대한 지주회사 탈퇴를 8일 공시했다. HK E&S에 대한 해산 결의와 청산인 선임을 통한 청산 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이 탈퇴 사유다.
HK E&S는 현대홈쇼핑이 지분 50%를 들고 있는 합작 회사로, 지난해 1월 KBS미디어와 함께 해외 진출을 도모하며 설립한 곳이다. KBS미디어는 나머지 지분 50%를 들고 있다.
합작사는 현대홈쇼핑과 KBS미디어가 2017년 업무 협약을 맺고 한류 콘텐츠 기반으로 한 해외 홈쇼핑 채널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회사는 합작사를 세워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은 대만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홈쇼핑은 이 채널 중간중간 방영되는 광고 시간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에 대한 홈쇼핑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인포모셜 형식으로의 진출을 기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만 내 현지 방송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HK E&S는 외국위성방송사업자로 대만 위성방송법에 따르면 외국위성방송이 대만 내 위송방송 운영사업이나 프로그램 공급사업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업 승인이 필수적이다.
HK E&S는 채널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현지 방송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애초 HK E&S는 올해 초부터 대만 방송 송출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허가 관련 문제로 예정보다 늦어진 상태였다.
허가 문제와 더불어 다양한 상황적 요인도 법인 청산을 결정하는 데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HK E&S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해외 진출 방법 등을 두고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결과적으로 허가상의 문제로 첫 단추부터 어긋나면서 대만을 비롯해 향후 해외 사업 진출 자체가 어그러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해외 한류 채널 진출 시 인포모셜 형태로 참여하기로 했었다"며 "최근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됨에 따라 법인 청산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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