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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효성화학 지분확대…성장성 '주목' "베트남공장 성장성 고려", 주주서한 보낸 계열사 '효성티앤씨'와 화해모드

서정은 기자공개 2019-08-13 08:21:5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효성화학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베트남 공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지분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경영참여보다는 투자목적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KB자산운용은 효성의 또다른 화학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효성티앤씨의 주주정책에 변화는 없었지만, 양사간 대화를 통해 대립각은 피했다는 후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효성화학의 주식 5.15%(16만4297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이 효성화학 지분 5% 이상 보유 사실을 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화학은 효성이 지난해 6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뒤 출범했다. 효성은 지분관리, 투자를 담당하는 지주회사가 됐고 나머지는 인적분할을 통해 4개 사업회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효성화학)로 나눠졌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탈산(TPA), 나일론 필름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이번 지분 확대를 주도한 곳은 액티브운용본부이다. 액티브운용본부는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매해 시장보다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효성화학의 지분을 확대한 것도 배당 관점보다는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이 주목한 건 효성화학이 신설 중인 베트남 공장이다. 효성화학이 처음으로 해외에 짓는 공장으로 투자규모만 13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이 신설되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P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 주가는 최근 시장 급락에도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10.2% 상승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안에 베트남 공장이 완공될 경우 내년부터 실적에 이 부분이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며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추가 매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의 또 다른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는 해빙무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및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매출의 절반 가량이 섬유에서 나온다. 나머지는 종합무역, 부동산임대, 타이어코드 등이 차지한다. KB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효성티앤씨의 지분은 지난 6월 30일 기준 10.16%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별도의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행동주의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은 밸류운용본부 주로도 효성티앤씨에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분할 이후 주주정책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배당과 자사주매입 및 소각, 차등배당 등 중장기 주주정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효성티앤씨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반대하며 주주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효성티앤씨는 KB자산운용의 움직임에 직접 만남을 갖고 재무 상황 등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티앤씨의 부채비율은 546%에 달했다. 자본총계는 4869억원인데 반해 부채가 2조6519억원에 달한 결과다. 차입금의존도는 60% 수준으로 배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KB자산운용은 효성 계열사를 투자대상으로 꾸준히 주목하고 있다.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외에도 지난 5월 말 기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9.77% 보유 중이다. 다만 기존 11.21%에 비해 지분율을 다소 낮아진 상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효성티앤씨 측에서 주주서한 이후 별도의 주주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 계속 지켜보고는 있다"며 "당시 회사의 재무상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들어서 당분간 행동주의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티앤씨의 배당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며 "KB자산운용 측과 만나서 요구 사항을 듣고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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