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해외재보험·투자 호조에 '방긋' [보험경영분석] 가계성 물건 손실 억제·코람코 매각익 반영 순익↑…해외법인 성장 기대감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13 13:4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재보험이 해외재보험과 투자 영역에서 수익 상승을 이끌며 반기 순익 반등에 성공했다. 일각에서 우려를 낳았던 국내 가계성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1%을 기록, 손실을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 코람코 매각이익이 반영돼 투자영업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해외법인의 전망도 나쁘지 않아 향후 실적 상승 또한 기대된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당기순익은 1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3억원) 대비 21.3% 늘었다.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던 2015년(1415억) 수준에 근접했다. 재보험은 한 보험사가 인수한 보험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재보험사)에 인수(출재)시키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는 인수한 보험에서 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지급하며 생기는 위험을 재보험사에 출재를 하면서 리스크를 헤지(Hedge)한다.
코리안리는 올 상반기 재보험영업이익으로 397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억원 감소한 수치다. 영업익 감소는 국내 가계성 재보험 물건의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선 데 기인한다. 코리안리는 국내 가계성 물건에서의 손실을 국내 기업성 물건과 해외수재 등의 선전을 통해 만회했다. 코리안리의 올 상반기 누적 국내 기업성·해외수재 영업 합산비율은 각각 91.0%와 95.3%다. 특히 지난해 2분기 해외수재 합산비율은 100.3%였는데 올 2분기 91.5%로 크게 개선된 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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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문의 합산비율이 100%를 밑돌면 이익, 넘으면 손실이 났다고 볼 수 있다. 코리안리는 안정적인 합산비율 관리를 위해 농작물·가축재해보험 등 손해율이 높은 기업성보험의 재재보험 출재를 했다. 일종의 익스포저(Exposure)를 제한한 조치다. 이에 코리안리의 기업성 물건 보유 및 경과보험료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10.2% 줄어들었지만 합산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는 올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크게 올라 고전했다"며 "코리안리의 경우 가계성 물건을 재보험으로 인수(수재)할 때 큰 수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한 수준보다 안정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코리안리의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398억원) 증가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 4.2%다. 코리안리는 올 1분기에 코람코 자산신탁 매각익(267억원)이 수익으로 반영됐다. 이를 감안한 투자수익률은 3.3%로 지난해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코리안리는 금리가 하락하는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채권과 함께 대출 및 대체투자에 힘을 실었다. 코리안리의 국내 채권 운용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2조원에서 올해 1조7900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해외채권 자산은 전년 1800억원 증가했다. 대출 및 대체투자 운용자산(약 1조5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500억원 가량 늘었다. 각각 수익률은 5.2%, 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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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는 전통의 보험 선진국인 유럽과 미주 중심의 수재를 확대해나가며 성장할 계획이다. 2분기 말 코리안리 스위스 법인은 미국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획득한 점이 주목을 받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S&P 신용등급 A는 코리안리 본사와 동일한 등급"이라며 "코리안리가 유럽 현지의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우량물건을 수재를 늘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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