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 KMW 회장, CB '콜옵션' 행사로 300억 차익 장내매도 대신 지속 보유 방침
신현석 기자공개 2019-08-12 07:37:5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KMW) 회장과 아내 김찬경 씨가 최근 5회차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한도 규모(88억원가량)까지 전부 행사해 사채를 되샀다. 아울러 이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 300억원 이상의 자산 증식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부부는 콜옵션을 통해 보유하게 된 주식을 장내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을 계획이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과 아내 김씨는 지난해 발행했던 5회차 CB에 대해 각각 콜옵션을 행사하고 전환사채권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보통주 68만2278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물량을 사들였다. 아내 김 씨도 8만8035주로 전환 가능한 물량을 인수했다.
이번 CB 콜옵션 관련 매매 계약은 지난 7월 25일에 체결됐다. 이어 8월 9일 매매대금(87억5000만원) 지급을 완료하고 김 회장 부부는 총 77만313주에 달하는 사채를 투자자로부터 이날 다 넘겨받았다. 다만 먼저 받은 약 63억원 물량에 대해 우선 한국예탁결제원에 보통주 전환을 청구하고 뒤늦게 받은 나머지 24억여 원 물량은 다음주 월요일(12일)에 전환 청구할 예정이다. 보통주 전환이 완료되기까지는 대략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5월 25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했다. 회사 측은 발행 당시 권면총액의 35% 물량(87억5000만원 규모)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확보했다. 이후 전환가액 조정 등을 겪으면서 콜옵션 행사 시 총 77만313주 물량을 주당 1만1359원에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이번에 실제로 김 회장과 아내 김 씨가 콜옵션 행사자로 나서면서 각각 77억5000만원(68만2278주), 10억원(8만8035주) 규모 물량을 가져왔다. 콜옵션 가능기간(2019년 5월~11월) 내에서 타이밍을 살피다 적절한 시점에 권리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현재 케이엠더블유 주가와 CB 전환가액이 4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5회차 CB는 지난해 발행 이후 주가 하락과 증자 등 영향으로 전환가액이 기존(2만4753원)보다 절반 아래로 감소한 1만1359원으로 형성된 상태였다. 이와 달리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5G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올해 3월 중순부터 급속도로 상승해왔다. 현재 주가는 지난 3월 중순보다 4배 이상 오른 5만5000원대다.
보통주 전환 기간이 2019년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여서 시간이 충분한 상황이나 김 회장 부부는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결국 9일 시가(예탁원 전환 접수 시한인 오후 2시 기준)로 계산 시 김 회장과 아내 김 씨는 각각 290억원, 37억원 씩 차익을 본 셈이다. 김 회장 부부는 이번 콜옵션 행사로 대략 300억원 이상의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리게 됐다.
다만 김 회장 부부는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장내매도에 쉽사리 나서지는 못할 전망이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두 분(김 회장 부부)은 전환한 주식을 직접 계속 보유하면서 시장엔 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 부부 외에 5회차 CB 투자자로 나섰던 이베스트투자증권, 농심캐피탈,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도 마찬가지로 케이엠더블유 주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 기회를 잡았다. 투자자들은 35% 콜옵션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65% 물량의 대부분을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콜옵션 부분 외에 나머지에서 90% 이상이 전부 보통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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