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엠즈베버리지, 위기관리능력 첫 '시험대' 코카콜라·해태음료 출신 CEO, 2011년 매일유업 영입…'재팬 보이콧' 영향 매출 급락

박상희 기자공개 2019-08-12 11:04: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완 엠즈베버리지 대표가 2011년 매일유업에 영입된 뒤 처음으로 '위기 관리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보이콧 재팬' 영향으로 일본 맥주 판매가 급락하면서 일본 맥주 삿포로와 에비스를 국내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엠즈베버리지는 최근 직원 64명을 대상으로 주 1일 무급 휴가를 제안했다.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9일 "다음주 중 직원들에게 동의서를 받은 뒤 무급 휴가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즈베버리지의 무급 휴가 제안은 급락한 실적 때문이다.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 한 7월 이후 발주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콧 재팬 영향으로 어려움에 처한 일본 맥주 수입업체는 엠즈베버리지만은 아니다. 다만 엠즈베버리지의 경우 유통하는 상품이 삿포로와 에비스 등 단 2개 종류에 그쳐 매출 타격이 유독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완 대표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한국코카콜라보틀팀 영업총괄 전무와 해태음료 전무이사를 거쳐 2011년부터 엠즈베버리지 대표를 맡아왔다. 엠즈베버리지는 2011년 설립됐다. 매일유업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주류 도매업체 엠즈베버리지를 시작부터 최근까지 9년째 이끌고 있다.

매일유업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계열사로는 엠즈베버리지 이외에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 엠즈씨드 등이 있다. 오너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엠즈씨드의 경우 이사로 등재돼 있다. 엠즈베버리지 등기이사로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종완 대표에게 엠즈베버리지 경영을 일임한 셈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까지 이 대표는 큰 어려움 없이 엠즈베버리지를 이끌어왔다.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매출액 419억원, 영업이익 33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삿포로맥주에 이어 2017년 에비수맥주를 수입 유통시키면서 실적 파이를 키웠다.

최근 몇년 간 국내 맥주 시장은 수입 맥주가 호황을 누렸다. 일본 맥주를 수입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도 시류에 편승해 회사 덩치를 키웠다. 다만 일본 맥주 이상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지 못한 것이 최근의 불매 운동과 맞물려 회사 경영 위기를 좌초한 셈이 됐다.

엠즈베버리지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매일홀딩스가 지분 85%, 일본 기업 삿포로 브루어리스가 15%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업체는 일본 맥주 이외에 다른 상품도 판매하지만 엠즈베버리지는 상품 종류가 일본 맥주 브랜드 2개뿐이라 최근의 불매 운동이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