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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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저가' 현대백화점, 추가 자사주 취득 나설까 3년 전 주가부양 비교 주식수 '동일', 매입 규모 100억 적어…자본 여력은 충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12 12:1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연이은 주식시장 급락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큰 형님 격인 현대백화점이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나섰다. 그러나 3년 전과 비교해 100억원가량 매입 규모가 줄며 추가 자사주 취득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23만4000주, 162억원 어치를 장내매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장중 한때 1주당 6만71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현대백화점이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약 3년 만으로, 2016년 12월에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3만4000주를 사들였다. 이번 자사주 취득 규모와 같은 규모다.

당시 주식시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와 채권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겹쳐지며 주식시장은 투자 불안 심리가 번져있던 때였다.

현대백화점 자사주취득

주식 취득 규모는 같지만 매입 금액은 크게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23만4000주를 매입을 위해 2016년에는 263억2500만원을 투입했지만, 이번에는 162억162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규모의 주식 가치가 3년새 100억원 넘게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들여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걸 고려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직전 자사주 매입 규모인 발행주식 총수의 1% 수준에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고 현대백화점의 자사주 취득여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현대백화점의 자본 총계(연결기준)는 이익잉여금 증가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회계상 기타자본에서 자본차감 항목으로 현대백화점의 자본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이 추가 자사주 취득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고 매년 4300억원 안팎의 꾸준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과 함께 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등의 주가도 52주 신저가로 떨어진 걸 감안하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현대백화점 자본 재무제표

게다가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그룹사 자사주 매입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경영투명성 제고에 속도를 내며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공표한다고 결정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더해 주주들에게도 지배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주친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그룹사 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은 짠물배당을 이어온 탓에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이런 주주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자사주 취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추가 자사주 획득과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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