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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화학사업 분사]PO부문 레드오션 가능성, KCFT가 만회한다에쓰오일 경쟁 가세, 공급과잉 우려…전기차 상용화 통한 폭발적 성장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19-08-14 14:17:4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화학사업부문을 합작사로 분사하며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이하 KCFT)의 인수 재원으로 활용한다. 화학사업부문이 매년 1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경쟁구도가 강화되며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단이다.

반면 KCFT의 경우 아직 화학사업부문만큼의 실적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추후 폭발적 성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SKC가 공시한 외부평가기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을 기점으로 화학사업부문의 실적은 둔화되는 데 반해 KCFT의 실적은 증가하며 역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FT 실적, 화학부문의 절반…2021년까지 부담 이어질듯

SKC가 합작사로 분사해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는 1조4500억원이다. 쿠웨이트의 석유화학회사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매각하는 지분 49%의 가격은 5560억원이다. 이를 통해 SKC는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KCFT의 인수대금 상당부분을 마련하게 됐다. 자체 현금성자산과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자금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수준은 3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C는 안정적인 실적을 거머쥐는 화학사업부문을 일부 떼어내는 부담을 감내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KCFT의 인수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으로만 놓고 볼 때 화학사업부문은 7000억원대 매출과 1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반면 KCFT의 실적은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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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삼일회계법인 평가보고서

외부평가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의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SKC가 합작사로 분사하는 화학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8682억원, 매출총이익 1998억원, 영업이익 15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8866억원, 매출총이익 1745억원, 영업이익 13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PO(프로필렌옥사이드) 부문에서만 매년 약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 화학사업부문의 매출은 8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500억원 안팎이 유지되고 있다.

KCFT의 경우에는 지난해 매출액 3041억원, 매출총이익 661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393억원, 매출총이익 834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으로 따지면 KCFT의 실적과 현금창출력 등이 화학사업부문보다 한참 뒤떨어지는 셈이다. 화학사업부문은 상당히 안정화 된 사업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소재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만큼 매출처를 늘리고 매출원가를 통제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치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화학사업부문의 실적이 KCFT보다 크게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적어도 해당기간까지 화학사업부문의 지분 매각과 KCFT 인수에 따른 현금창출력 등 재무적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학부문, 성장 둔화 관측…KCFT, 전기차 덕 1조 매출 기대

SKC가 일부 실적 및 재무부담을 짊어지고 이같은 베팅을 하게 된 배경에는 화학사업부문에 대한 위기의식과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 화학사업부문의 경우 국내 독점생산하던 PO시장에서 에쓰오일(S-Oil)이 경쟁자로 가세하면서 독과점이 깨진 것은 물론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가 소비분을 늘리고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보고서에도 화학사업부문의 실적은 2021년을 정점으로 찍고 이후부터 둔화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2023년에는 매출액이 현재 수준보다도 떨어지는 8500억원대, 영업이익은 1300억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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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삼일회계법인 평가보고서

반대로 KCFT의 경우에는 2022년부터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나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22년 KCFT의 매출액은 7916억원, 매출총이익은 203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697억원으로, SKC의 화학사업부문 실적을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매출액이 91000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2300억원대로 화학사업부문과 약 1000억원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관련업계서는 SKC가 안정화 된 화학사업부문을 떼어내고 KCFT 인수를 택한 것은 더이상 PO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는 등의 출혈이 예상될지라도 성장산업에 베팅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SKC 관계자는 "화학사업부문의 지분매각을 두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고 얘기하는 것은 현재의 PO 시장 경쟁체제와 업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해석"이라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사업보다는 확실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고, 2022년 이후부터 KCFT의 실적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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