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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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의지 확고, 하반기 공모 이어진다 [Market Watch]폭락장 영향 미미, 흥행 보다 '실속'…저렴한 공모가, 상장 후 유리

전경진 기자공개 2019-08-14 13:40:0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 폭락 여파에도 대다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해 가고 있다. 최근 IPO 기업들이 잇따라 청약 부진을 겪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의 상장 의지는 꺾이지 않은 모양새다. 공모 흥행 대신 상장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오히려 '저렴한' 공모가로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후 안정적인 주가흐름 속에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내 상장 의지 확고…낮은 공모가에도 증시 입성

바이오 기업 올리패스는 지난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일정에 돌입했다. 7월 11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한달간의 숙고를 거친 끝에 예정대로 연내 IPO를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라닉스도 마찬가지다. 앞서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상장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도 하나 둘씩 증권신고서 제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건강기능 식품 업체 녹십자웰빙, 핀테크업체 아톤, 2차전지 소재업체 아이티엠반도체, 롯데쇼핑이 설립한 롯데리츠 등 업종 역시 다양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 폭락 여파가 IPO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잇단 공모 강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청약 부진 속에서 원하는 공모가를 산정 받지 못해도 기업들은 상장을 강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이어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이, 코스닥 지수는 600선이 무너졌다. 이후 공모주 시장에서는 부침이 시작됐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나노브릭, 네오크레마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기관들의 투심 냉각 속에서 희망밴드 하단에도 훨씬 못 미치는 공모가로 '몸값(시가총액)'이 결정됐다. 하지만 두 기업은 낮은 공모가에도 공모 철회 대신 증시 입성을 택했다.

시장 관계자는 "IPO를 미루려던 기업들이 최근 8월 폭락장을 피해 1~2달가량 공모 시점만 미루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흥행 보다 '실속'…상장 후 '성장' 모색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IPO 흥행보다는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내외 경기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연일 나오고 있다. 향후 증시변동성 역시 클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더라도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반짝' IPO 흥행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주식 투자 수요가 크게 경감한 상황에서 공모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싹틀 경우 투자자들의 외면만 초래할 뿐이다 최근 IPO 흥행 속에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이유다.

지난달 증시에 입성한 세틀뱅크가 대표적이다. 세틀뱅크는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핀테크 업체로 꼽힌다. 실제 IPO 흥행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5만5000원으로 상향해 증시에 입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 불황 속에서 기업 평가액 대비 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싹트면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기 시작했다. 8월 12일 종가 기준 주가는 4만1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1월 일찍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 핀테크 기업 웹케시는 시장 눈높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증시에 입성한 후 현재까지 높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웹케시는 지난 1월 공모가 2만6000원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수요예측 결과만 놓고 보면 공모가를 충분히 상향할 수 있었지만 욕심을 내려놨다. 이런 전략이 최근 증시 폭락장 속에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도 웹케시 주가는 4만원을 상회하며 공모가 대비 40~50%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공모를 진행했다가 철회한 후에도 6개월안에는 별도 심사 없이 재공모에 나설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파악한다는 측면에서도 빠르게 공모를 진행하고 이후 전략을 짜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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