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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씽크빅 반대매매 우려에 2금융권 '노크' OK캐피탈서 1350억 주담대 실현, 담보유지비율 없이 계약

김장환 기자공개 2019-08-14 07:54:1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회사채 만기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을 '캐피탈' 대출로 실현했다. 당장 이날부터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를 이번 대출금을 비롯해 채권매각 자금과 유보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웅진그룹은 애초 웅진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과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검토해오다가 최종적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택해 눈길을 끈다.

캐피탈 대출 경우 과도한 이율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이를 택한 건 웅진씽크빅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웅진북센 매각을 이달 완료하고, 또 내년 초 코웨이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웅진씽크빅 주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씽크빅 주식이 EB 담보로 묶여 있을 경우 주가 상승은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반면 주식담보대출은 주가가 반대로 흐를 경우 부담이 크다. 과도한 이율을 감수하면서도 캐피탈 대출을 택한 이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은 이날 만기가 잡혀있는 150억원대 회사채 상환을 완료했다. 아울러 오는 15일까지 향후 이틀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920억원대 회사채도 모두 상환하기로 했다. 올해 만기가 잡혀 있는 총 1100억원대 회사채 상환은 이달 내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상환 대금은 렌탈사업부 양도 대금과 유보 현금 등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웅진은 지난 6월 30일 코웨이에 렌탈사업부(웅진렌탈) 양도를 완료했다. 양도 대금은 495억원이다. 이를 비롯해 채권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이달 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모두 상환하기로 했다.

내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740억원대 회사채는 OK저축은행 계열 OK캐피탈로부터 끌어온 대출금으로 갚기로 했다. ㈜웅진은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웅진씽크빅 주식을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1350억원대 자금을 지난 12일 대출했다. ㈜웅진은 현재 진행 중인 웅진북센 등 매각 대금을 활용해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웅진이 차환 발행 없이 캐피탈 담보 대출을 통한 회사채 상환을 결정한 건 무리한 코웨이 인수와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갑작스럽게 떨어진 탓이다. 2조원에 달하는 가격에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1조6000억원을 '빚'으로 끌어왔다. 금융비용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올 5월 계열사 웅진에너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이유로 ㈜웅진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떨어뜨렸다. '투기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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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100억원대 회사채 만기가 잡혀 있던 ㈜웅진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차환 발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코웨이 인수 과정에 무리하게 외부 자금을 끌어온 탓에 금융권 대출도 실현이 어려웠다. ㈜웅진은 이에 따라 자산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을 구상했다. 웅진그룹 보유 자산 중 담보로 잡혀 있지 않은 건 웅진씽크빅 주식이 거의 유일했다.

㈜웅진은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사 주식담보대출과 EB 발행을 검토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룹사 전반 위기로 웅진씽크빅 주가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주당 31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200원선까지 폭락했다. 2500억원에 달했던 ㈜웅진 보유 웅진씽크빅 주식(약 7759만주, 지분율 58%) 가치는 1800억원 이하가 됐다.

증권사 주식담보대출 후에도 주가가 지속해 하락하면 대출 실현 기관의 담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EB 발행을 검토했지만 이 역시 주가 불확실성이 부담이었다. 웅진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웅진북센과 코웨이 매각이 완료되면 지주사 ㈜웅진뿐 아니라 웅진씽크빅 주가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씽크빅 주가가 현 수준보다 크게 오른 상황에서 EB 투자자들이 권리를 행사하게 되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웅진은 결국 웅진씽크빅의 현 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을 볼 때 EB 발행은 실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이율을 짊어지는 게 불가피한 캐피탈 주식담보 대출을 선택하게 됐다.

웅진그룹 측에 따르면 OK캐피탈 대출은 담보유지비율이 없도록 계약이 맺어졌다. 웅진씽크빅 등 담보물의 주가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출이 실현된 셈이다.

웅진그룹은 이에 따라 단기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통상적인 이율보다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실한 담보물을 제공하고 대출을 일으킨 만큼 크게 부담되는 수준의 이율은 아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이 OK캐피탈로부터 실행한 대출은 기존 사채 이율보다 0.5~1.0%p 높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이 보유 중인 회사채 이율은 3.4~4.6%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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