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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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DGB금융, 임원 겸직 놓고 상반된 행보 BNK, 지주 슬림화로 방향 선회...DGB, 회장 조직장악력 목적

김현정 기자공개 2019-08-19 10:09: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09: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은행 겸직을 놓고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BNK금융은 겸직 체제에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지주 슬림화로 방향을 선회했다. 반면 DGB금융은 주요 사업들의 실행력을 극대화하면서 회장의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겸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주사와 겸직하던 부산·경남은행의 디지털-IT(D-IT)·자산관리(WM)·투자금융(IB) 담당 임원들을 이달부로 분리했다.

올해 초부터 지주를 오가며 겸직 업무를 보던 부산은행 소속 한정욱 D-IT담당 전무, 곽위열 WM담당 상무, 손강 IB담당 상무와 경남은행의 최우형 D-IT담당 전무, 이정원 WM담당 상무, 김백용 IB담당 상무가 지주에 보직이 사라지면서 은행 업무에만 전념하게 됐다.

BNK금융은 WM, CIB, 디지털 사업에서 은행과 지주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매트릭스 체제를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원래대로 협의체 수준에서 시너지를 논의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파악, 6개월 만에 은행 임원들의 지주 겸직을 해제시켰다.

지주에 임원들이 많아지면서 조직만 비대해보일 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기존 협의체에서 이미 은행의 보고 체계가 잡혀있는데 은행 임원들이 지주 임원을 겸직한다 한들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BNK금융은 시너지 추진의 주도적 역할은 기존 지주 임원들에게 맡기고 지주 보직을 겸하던 각 은행 임원들에게는 은행 업무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DGB금융은 이달부터 겸직 임원을 한명 더 늘리며 겸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금융본부, 경영혁신본부, 수도권영업혁신본부, 리스크관리본부에 이어 글로벌본부도 지주 소속 임원이 대구은행의 글로벌사업까지 아우르도록 인사조치했다.

DGB금융의 임원 겸직 체제는 타 금융지주사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사 내 은행 비중이 큰 만큼 지주 임원이 은행 보직까지 함께 맡아 각 사업의 업무 실행력을 높이는 데에도 목적이 있지만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조직 장악력을 위해 지주와 은행의 주요 임원들을 통일시킨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주의 부문장이 은행의 책임자까지 맡게 된다면 지주와 은행 사이 유기적인 교류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지주가 은행을 컨트롤하는 데에도 보탬이 된다.

김 회장 역시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보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은행장 취임 당시 김 회장은 회장-은행장 겸직 체제가 경영안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한시적으로 유지될 것이라 설명했다.

김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으로 홍역을 치르던 DGB금융에 구원투수로 영입된 외부인사다. 최근까지도 계파 간 갈등으로 분열된 은행 내부를 봉합하고 혼란스러운 조직을 정비하는 데 온 힘을 썼다. 그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황병욱 전무를 비롯, 김윤국 전무, 서정동 상무, 도만섭 상무에게 각각 지주와 은행 모두에 보직을 줬고 지주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는 오성호 상무도 올해 8월부터 대구은행의 글로벌사업 책임자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이런 겸직 형태는 2014년 ‘KB사태' 후 KB금융지주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4년 말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빠르게 조직의 안정화를 이끄는 과정에서 겸직 체제를 활용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지주 회장-행장을 겸직한 인물이다. 그는 취임 후 지배구조 안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에서 리스크관리, IT, 홍보 부문 임원들을 지주와 은행에 겸직시켰으며 이듬해 WM과 IB부문으로도 임원 겸직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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