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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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주성엔지니어링, 장비 국산화 '청사진' 통할까황철주 회장 "5년내 가능" 발언…기술력 극복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9-08-19 08:12:4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중견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이 전방업체들의 생산장비 국산화가 단기간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놔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네덜란드 등 업체들이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고, 또 성능 측면에서 봐도 국내 업체 기술로는 생산이 어려워보이는 장비가 많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생산장비 국산화를, 그것도 향후 5년 내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마디로 주성엔니지어링 등 국내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들의 제품을 활용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이 '장비 100% 국산화'를 이룰 것이란 얘기다.

황철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제외 예고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불안한 시장 환경이 시작된 상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예측이 정말 실현되면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이 특허를 다수 갖고 있는 기술과 그 차이를 국내 업체들이 과연 메울 수 있을지 여부다. 국내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이 국산 장비를 만드는데 성공하더라도 성능이 미달이면 기존 주요 고객사들과 쌓아온 신뢰 관계마저 깨질 수도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숙제도 결국 기술력 확보에 달려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등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의 장비 국산화율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네덜란드 등 기업 생산 장비가 나머지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생산설비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비롯된 일이다. 한국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국가로 올라선 지는 오래이지만 그 사이 선진 시장을 과거 선도했던 기업들은 원천기술 개발과 장비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고 이에 성공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제조 기업 중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력생산품목은 화학증착(CVD)·원자층증착(AL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치 등으로 관련 원천기술 18건, 특허 2100건을 보유하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 덕에 실적 흐름도 오랜 기간 안정적 양상을 눈에 띄게 보여줬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640억원으로 10년새 70% 넘는 성장세를 이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안정적 흑자 구조도 이어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저력은 황 회장으로부터 나왔다. 황 회장은 1980년대 SK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 입사 후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을 느낀 황 회장은 유럽 반도체장비회사로 몸을 옮겨 기술력을 터득했고, 이후 1993년 지금의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자체 기술 반도체 생산장비 개발 성공 등 국산화 업적을 토대로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아 삼성전자 협력사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는 2000년대 들어 끊겼지만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과 관계를 공고히 다지며 사업 역량을 지속해 확대해왔다.

다만 황 회장 말처럼 반도체 장비의 100% 국산화,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장비가 보다 폭 넓게 선택받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EL(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기업들의 기술을 넘어서기에는 국내 기업들의 한계가 분명 아직 있다"며 "주성엔지니어링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들이 일본, 미국 등 기업과 기술적 차이를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자체적으로 생산 중인 반도체 제조장비의 완벽한 국산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기마다 다른 양상이지만 100% 국산 소재로만 만들어진 반도체 장비는 아직 없다.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만드는 반도체 장비의 국산 소재 활용 비율은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국산화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반도체 기업들의 예산과 인력 지원, 생산 환경과 동일한 공간(클린룸)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성엔지니어링처럼 중견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 기업들의 국산화 테스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황 회장 측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책연구소와 대학 등이 참여한 기구를 구성하고 대안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조직이 구성되면 정부의 세제혜택 등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국산화 대책이 보다 서둘러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 중심에 주성엔지니어링이 서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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