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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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사업 확장 위해 커피빈 인수 타진했었다 노무라 통해 바이아웃 시도…낮은 가격으로 협상 결렬

한희연 기자공개 2019-08-19 08:11:0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이뤄졌던 커피빈 본사 매각 딜에 SPC그룹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인수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필리핀 외식업체인 졸리비(Jollibee)가 커피빈의 새 주인이 됐지만 SPC그룹은 소유 커피브랜드인 파스쿠찌와 커피앳웍스등과의 시너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딜을 진지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동종업계 인수합병(M&A)딜이 생겼을 때 SPC그룹이 잠재 원매자로 또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PE)와 미국계 어드벤트인터내셔널, 대만계 CDIB캐피탈 등이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을 벌이다 최근 졸리비가 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커피빈 본사 M&A에서 SPC그룹은 올해 초까지 진지하게 딜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외국계 IB인 노무라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회계법인도 선임해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낮은 인수 가격을 제시, 매도자측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인수까진 연결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인수 실사까지 벌였다는 것은 SPC그룹이 커피빈 인수에 꽤나 공을 들였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당시 SPC그룹은 딜 초반 인수 희망가격(Indicative Offer)으로 비교적 높은 금액을 적어냈으나 정작 실사가 끝난 뒤에는 이보다 한참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SPC그룹은 상당한 열의를 가지고 커피빈 인수를 타진했었다"며 "딜 초반 대비 막판 최종 인수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게 제시하면서 결국 딜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제빵기업인 SPC그룹은 2000년대 들어 커피사업 비중을 넓혀 왔다. 2002년에는 파스쿠찌를 통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파스쿠찌는 1883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전통 커피브랜드로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점을 표방한다. 한국의 SPC그룹은 파스쿠찌를 국내에 들여와 15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파스쿠찌의 매장수는 현재 450여개다. 2015년 402개, 2016년 417개, 2017년 447개로 꾸준히 늘었다.

SPC그룹은 2014년엔 스페셜티 커피브랜드인 커피앳웍스도 론칭했다. 커피앳웍스는 전 세계 유명 산지에서 생산되는 커피 생두 중 상위 7%에 해당하는 최상급 생두만을 선별해 사용하면서 좀더 고급화를 한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앳웍스 매장은 현재 12여개 정도다. 이밖에 티트라 등을 통해 고급 티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되고 특히 프랜차이즈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SPC그룹 또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커피빈 인수 추진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움직이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파스쿠찌 운영사 파리크라상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가맹사업 관련 매출액(파스쿠찌, 파리바게뜨, 잠바주스)에 따르면 2015년 영업이익은 684억원, 2016년은 665억원, 2017년은 435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17억원, 551억원, 32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다만 같은 기간(2015년~2017년)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471억원에서 1144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283억원에서 905억원으로 늘어나 단순히 업황 탓만은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쪽을 택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비롯한 여러 방편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쪽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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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의 경우 1963년 미국에서 설립돼 32개국에 1100개 정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66억원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커피빈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측의 어필에 해외진출 니즈가 있는 잠재적 원매자들이 협상에 응했다고 알려지는데 이들은 자체브랜드와 커피빈간 시너지를 노렸다는 후문이다. SPC그룹 역시 이런 원매자 중 하나로 국내 프랜차이즈업의 한계를 해외에서 만회하려는 니즈가 강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PC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과 미국, 프랑스,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42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지역의 경우 현지에서 고급 베이커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3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공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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