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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금융주주 입김 강한 임추위 사외이사 5명 구성…우리銀·한화生·농협 출신 '눈길'

원충희 기자공개 2019-08-20 08:18:4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행장 인선절차를 진행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3명은 우리은행, 한화생명, 농협 출신으로 금융사 주주들을 대변하는 인사로 분류된다. 주요 주주인 KT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 행장 인선에 이들 주주의 입김이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가 내달 23일 만료됨에 따라 임추위가 차기 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관리해 온 내부후보자 7명과 더불어 주주사, 이해관계자, 외부자문기관 등 추천을 통한 외부후보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내부후보자에는 심 행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

롱리스트가 작성되면 임추위는 자격검증 등을 통해 숏리스트로 추리고 후보자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1인을 선정,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행장 선임절차를 완료한다.

주총이 사실상 요식행위임을 감안하면 결국 차기 은행장은 임추위원들의 손에 결정되는 구조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최승남, 성낙일, 이헌철, 홍종팔, 최용현 등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가운데 4명(최승남, 이헌철, 최용현)은 주주사와 관계가 있다.

케이뱅크 임추위
*자료 : 2018 지배구조연차보고서

임추위원장인 최승남 사외이사는 현재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 전에는 호반건설 부사장, 호반산업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금은 건설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사실 그의 뿌리는 은행이다. 우리은행 미국법인(우리아메리카) 이사, 글로벌사업단장, 자금시장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다.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라는 점에서 이들 간의 연결고리가 읽혀진다.

이헌철 사외이사는 A&D신용정보 영업4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A&D신용정보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채권추심전문업체다. 이 사외이사는 A&D신용정보에 오기 전에는 한화생명 감사팀장, 중흥영업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화생명은 케이뱅크 지분 7.32%를 보유한 주주사다.

현대자산운용 부사장으로 근무 중인 최용현 사외이사는 농협 출신이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본부에서 자금운용부장, 리스크관리부장, 투자금융부장, 사업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케이뱅크와의 연결고리는 NH투자증권이다.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농협중앙회 입장에선 손자회사 격이다.

성낙일 사외이사는 1996년부터 2001년 사이 KT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KT하이텔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밖에 한미회계법인 전무로 근무하는 홍종팔 사외이사는 딱히 주주사들과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

임추위원들의 선임배경을 감안하면 결국 주주사들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케이뱅크에 유독 주주사 출신 사외이사들이 많은 이유는 유상증자 문제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여신자산 9조원 이상,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20여개 주주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케이뱅크의 주주구성을 고려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려면 주주사와 교감이 잘 되는 사외이사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실패에 가깝다.

거듭되는 증자 불발의 주 원인은 대주주가 될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에 묶여있는 탓이다. 그렇다보니 주주들 사이에서는 KT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KT 출신 심성훈 행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진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각에선 임추위원 상당수가 금융주주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인사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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