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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금리인하 영향 배제한 RWA 산출 관건 [내부등급법 이슈 진단] 은행 변경승인·지주 최초승인 준비…금감원, 경기침체 대비 보수적 모형 요구

김현정 기자공개 2019-08-21 09:23:4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의 내부등급법 변경승인 및 DGB금융의 최초승인 신청을 위해 지난달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사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금리 인하 영향을 배제해 좀 더 보수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달 24일 금감원에서 내부등급법 사전 PT를 진행했고 지적 사항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해서는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금감원의 사전 점검 등을 통해 미비 사항을 개선하는 작업이 수차례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은 DGB금융과 대구은행이 준비한 내부등급법으로는 RWA가 보수적으로 산출되지 않는다며 이를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내부등급법(Internal Ratings-Based Approach·IRB)이란 은행 자체 내부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나온 리스크 측정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장 상황은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RWA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상환능력이 악화되지만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차주의 상환부담이 줄어들어 신용리스크 또한 내려가게 된다.

RWA는 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다시 계산한 것이다. 이를 산출하는 데에는 부도율, 부도시손실률, 부도시 익스포져 등이 고려되는데 금리인하는 통상적으로 이런 리스크 측정 요소들의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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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리하락은 다가올 경기침체를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고용, 소비, 투자,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금리를 인하하는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 금감원은 이에 집중, 금리인하를 차주의 상환부담 경감으로만 반영하지 말고 경기침체기의 신호라는 데 무게를 두라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DGB금융과 대구은행에 위험가중자산을 과거 RWA 총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서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금리 인하 상태를 반영하고서라도 현재 위험가중자산이 지난 RWA 총량보다 더 떨어지지 않으려면 부도율, 부도시손실률, 부도시 익스포저를 좀 더 보수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모형을 수정해야 한다.

대구은행은 모형 수정과 관련한 데이터 등을 이미 구비해놓고 있어 빠른 속도로 지적 사항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2015년 12월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았는데 시간이 흘러 현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을 변경하기 위해 현재 업그레이드 작업 중이다. 대구은행은 9월 초 쯤에는 미비점을 보완해 최종 변경승인 심사 신청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GB금융은 대구은행에 비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아직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데다 금융당국의 지적 사항까지 반영하려면 좀 더 거쳐야할 단계가 많을 것이라는게 안팎의 판단이다.

아서 DGB금융은 2016년 4월부터 내부등급법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018년 4월 금감원으로부터 첫 사전검사를 받았으며 그 뒤 지속적으로 미비 사항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내부등급법 모형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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