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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공들인 日 4차산업혁명펀드 '존폐기로' [Fund Watch]설정액 50억 밑돌아 1년만에 소규모펀드 신세…고유재산 28억 재투입

정유현 기자공개 2019-08-22 08:00:5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공들여 설정한 일본4차산업혁명펀드가 출시 1년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설정액이 50억원을 밑돌면서 소규모펀드 요건을 충족했다. 최근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초기부터 설정액 증가세가 더뎠던 상품이다. 규모와는 반대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던 만큼 회사는 고유 자산을 재투자하며 트랙레코드를 살필 예정이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일본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 설정액은 32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이 50억원 이하로 밑돌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달 초 소규모펀드 공시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투자한 고유자금 28억원을 제외하면 실제로 판매사를 통해 늘어난 설정액은 1년간 대략 4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이 펀드는 자율주행, 의료 및 헬스테크, 스마트농업, 핀테크 등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된 4차 산업관련 기업의 주식 및 주식관련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일본 최대 자산운용사인 AMOne(Asset Management One)이 펀드운용을 직접 맡았다. 4월 말 기준으로는 일본 최대 투자기업 소프트뱅크, 일본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펩티드림, 일본 IT기업 GMO인터넷, 뉴스 DB업체 우자베이스 등 일본에서 유망한 업체의 주식을 담고 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일본4차산업혁명펀드 론칭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면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설정한 것이 처음이었다. 국내에서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흥행시켰고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주식)'과 함께 4차산업혁명을 콘셉트로 한·중·일 펀드 라인업을 완성한 셈이었다.

한국운용은 한국투자증권 외에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신한은행에서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정액이 좀처럼 늘지 않자 대신증권, 펀드온라인 코리아를 판매사에 추가하는 등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판매사 확대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4차산업혁명펀드의 설정액은 40억원 이하 수준에서 1년 째 박스권을 형성하며 결국 소규모 펀드로 지정됐다. 펀드는 설정 이후 1년째 되는 날 설정액이 50억원이 안될 경우 소규모펀드로 지정된다.

초라한 규모와 달리 연초 기준 펀드 수익률은 준수한 편이다. 증시가 반등했던 연초부터 지난 16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10.25%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미국과 중국 무역 마찰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일본 주식 시장도 상승세를 보였다. 3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주식 시장이 하락했지만 올해 1월17일~4월26일까지 3개월 간 11.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4월25일까지 6개월 간 수익률도 6.58%였다.

하지만 7월 들어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엔고 현상이 지속되며 일본 증시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2.35%를 기록하고 있다. 설정액 규모 증가세가 더디고 현재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이지만 공들여 설정한 상품인만큼 한국투자운용은 투자 만기가 도래한 고유 자산 28억원을 재투입하며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등의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초기부터 설정액은 낮지만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었기 때문에 고유 재산을 재투입해 좀 더 운용을 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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