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무배당' 정책? 사실은… [여전사경영분석] KB지주에 지불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 100억 넘어
이장준 기자공개 2019-08-22 09:2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은 올들어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고속성장을 하면서 한계에 부딪힌 자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증자까지 더해져 KB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은 상당폭 개선됐다.다만 완전한 '무배당' 정책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서 KB캐피탈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기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KB금융지주에서 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캐피탈은 자본증권 이자로 KB지주에 매년 100억원 넘게 제공하는 상황이다. 이 역시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가는 만큼 사실상 이중으로 배당을 해온 셈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은 8.98배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이 9.6배까지 치솟았지만 상당폭 개선된 것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보유 자산을 자본의 10배 이내로 제한하는 레버리지 규제를 적용받는다. KB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이 높은 건 2014년 3월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쌍용차와 KB캐피탈의 합작 캐피탈사인 SY오토캐피탈을 통해 캡티브(Captive) 시장을 확보하며 오토금융을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자산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자본적정성은 다소 악화됐다.
최근 KB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은 무배당 정책과 유상증자 덕에 개선됐다. KB캐피탈은 지난 2014년 3월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년 100억원 안팎의 배당을 해왔는데 올 들어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에는 500억원 규모로 증자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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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캐피탈이 배당을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KB캐피탈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KB지주가 전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2017년 7월 완전자회사가 되기 전까지 원화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성장을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총 여섯 차례에 걸쳐 500억원씩 사모 형태로 KB지주가 사주는 식이었다. KB캐피탈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1조1262억원을 기록했는데, 그중에서 신종자본증권이 2993억원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KB캐피탈은 매년 KB지주에 자본증권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2015년 25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77억원을 이자로 제공했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29억원, 136억원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신종자본증권 배당' 명목으로 68억원을 KB지주에 제공했다. 신종자본증권 이자 역시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가는 만큼 사실상 배당인 셈이다.
이번 무배당은 그간 KB캐피탈이 이중으로 실시하던 배당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 들어 배당을 하지 않아 자본 여력이 커졌다"며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 역시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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