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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vs 700억…북센 가격차 좁혀질까 매각측 부동산가치도 희망…협상 변수될듯

최익환 기자공개 2019-08-21 14:36:3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북센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인베스트먼트-태은물류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매각가격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매도자 웅진그룹은 그동안 1000억원 선을 요구해 왔으나, 현인베스트먼트 측은 700억원 선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그동안 파주 물류센터의 가치를 강조하며 부지가치 역시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북센의 본입찰에 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현인베스트먼트는 북센 인수를 위해 태은물류와 손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북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64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북센의 기업가치는 멀티플 10배 수준에서 최대 650억원 대로 추정된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웅진북센 투자를 검토했던 원매자들은 멀티플을 10배까지 적용할 만큼 사업의 매력도가 높은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최대 20배의 멀티플을 60억원 가량의 에비타에 적용시킬 경우 기업가치는 1200억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약 400억원으로 추산되는 순차입금을 빼면 실질적인 지분 100%의 가치(Equity Value)는 800억원, 거래대상 지분 70%는 600억원에도 채 못미치는 셈이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북센의 매각가격에 유휴부지를 포함한 파주 물류센터의 부동산가치가 일부라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주출판정보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웅진북센의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7만1779㎡(21,713평)·연면적 5만1610㎡(15,612평)의 부지 위에 세워졌다.

웅진그룹 측이 자체적으로 산정한 3000여평의 유휴부지 개발 후 파주물류센터의 최대 추정가치는 1340억원에 달한다. 98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물류센터의 현재가치를 고려하면 약 360억원 가량의 잠재가치가 존재하는 셈이다.

결국 웅진그룹이 희망하는 1000억원의 가격에는 북센의 기업가치에 물류센터의 잠재가치가 포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웅진그룹 측은 미래에 파주 물류센터에 추가 창고를 개발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기업가치에 더해 매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3000여평의 유휴부지라고 해도 실제 창고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최대 2500여평 정도"라며 "창고의 절반을 도서유통에 사용하도록 되어있는만큼 개발을 위해선 제약사항들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입찰 흥행에는 실패한 만큼 가격 역시 웅진그룹이 원하는 1000억원보다는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현인베스트먼트 역시 700억원 선에서 본입찰 응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가격차가 상당한 만큼 이를 좁힐 수 있는지 여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일 웅진그룹이 북센의 희망가격으로 1000억원을 고수할 경우, 매각작업이 가격협상이라는 걸림돌에 부딪힐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웅진코웨이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웅진그룹 측이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흘러나온다.

웅진그룹이 지분 72%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북센은 국내 도서물류 시장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북센은 매출 1526억원·영업이익 5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일(19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현인베스트먼트와 태은물류의 컨소시엄이 단독응찰,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후속절차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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