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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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제주 카지노 자회사 1년만에 자본금 바닥 지난해 인수 '엘티엔터테인먼트', 상반기 30억 손실…내년 복합리조트 이전 기대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26 08:17:2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이 지난해 인수한 카지노 회사 엘티엔터테인먼트 자본금이 1년여만에 바닥났다.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최근 3~4년 관광객 감소 여파에 실적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롯데관광은 내년 상반기 완공되는 제주시 드림타워 리조트로의 카지노 영업장 이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티엔터테인먼트의 올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6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약 30억원 손실을 입으면서 다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롯데관광은 작년 8월 파라다이스 그룹으로부터 엘티엔터테인먼트를 149억원에 사들이고 350억원을 추가 유상증자 하는 등 인수비용으로 약 500억원을 썼다. 인수 직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엘티카지노는 롯데관광의 자금 수혈 덕분에 자본총계를 약 41억원까지 늘렸다. 그러나 1년여만에 다시 곳간이 바닥났다.

엘티

엘티카지노 실적이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는 건 제주도 내 외국인 관광객 급감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2010년대 중반까지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에 제주도 내 전체 외국인 카지노 영업장들은 호황기를 맞았다. 그러나 근래 마카오와 동남아 인천까지 초호화 복합리조트들을 잇따라 개장하면서 제주도 카지노들은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롯데관광 카지노가 제주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서귀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발목을 잡았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제주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영업장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롯데관광은 카지노 영업장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 내년 3월 완공되는 드림타워 리조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주시 중심지 노형오거리에 건설되는 이 복합리조트는 38층 연면적 30만3737㎡로 제주도 최고 높이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꼽힌다. 1600실 규모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각종 식음료 업장, 인피니티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곳에 카지노 영업장을 이전해 오면 외국인 VIP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본사를 아예 제주도로 이전하기도 했다. 카지노 산업이 점차 복합리조트와 함께 묶이는 게 글로벌 트렌드여서 이번 리조트 개장을 통해 사업이 일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카지도 복합리조트 개장에 반대했던 제주도 내 여론도 찬성 쪽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인다. 복합리조트들이 건설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 최근 발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는 평이다. 원 지사는 지난 6월 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는 국제적 수준 카지노가 2개 있어도 도박의 섬이라 부르지 않는다"면서 "복합리조트라는 틀안에서 다른 관광산업과 균형이 잘 맞춰져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가 도박의 섬으로 변질될 우려보다는 도 전체가 국제 관광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크다"며 "최근 인천 영종도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추가 개장을 속속 앞두고 있어 이런 분위기는 더욱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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