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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인더, 나이키와도 손 잡을까 아디다스 납품으로 고속 성장…베트남 모자업체 유니팍스 인수 주목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26 08:17:1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인더스트리(이하 화승인더)가 올 상반기 베트남 모자 제조 업체를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간 아디다스 신발 OEM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일궜지만 이번 건을 통해 고객사를 나이키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승인더는 올 상반기 매출이 6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5237억원 대비 20.4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자회사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이 5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화승인더는 상반기 매출액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373억원으로 49% 가까이 급증했다.

화승인더는 베트남에서 신발 OEM 공장을 운영하는 손자회사 화승비나를 통해 매년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화승비나 지분을 100% 편입 완료한 2013년엔 매출이 약 5984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조111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아디다스와 리복 신발 글로벌 OEM사 중 점유율이 2~3위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외형이 확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화승인더

업계에서는 화승인더가 최근 잇따라 설립한 모자 제조 관련 계열사에 주목하고 있다. 화승인더는 올초 화승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한국에 화승크라운이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화승크라운은 올 5월 베트남 모자 생산 업체 유니팍스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주춧돌을 놨다. 이 과정에서 화승인더는 약 23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니팍스는 올해 매출이 약 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유니팍스 인수가 이목을 더 끄는 건 이 업체가 나이키와 언더아머라는 대형 고객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키는 전세계 스포츠 신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향후 나이키 신발 물량까지 따내면 매출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승인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키의 2016년 글로벌 점유율은 38%로 아디다스 17%의 두배가 넘는다.

화승인더 관계자는 "회사 전체 매출을 고려하면 모자 업체의 매출 400억은 사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의류 시장에서 멀티 바이어(multi buyer)를 다수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해당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나이키 신발 OEM 물량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일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디다스보다 신발 매출 규모가 더 큰 나이키와 일단 접점을 만들었다는 게 긍정적 신호"라며 "현재 상장을 추진중인 동종업계 태광실업은 나이키를 고객사로 둔 덕에 지난해 매출액이 약 2조원에 육박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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