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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자문 독식 외국계 로펌 베이커앤맥킨지 '눈길' 해외 로펌 생존 경쟁속 잇달아 조단위 M&A 딜 수임

김혜란 기자공개 2019-08-29 08:13:5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M&A시장에서 미국계 대형 로펌 베이커앤맥킨지(Baker & Mckenzie)가 연달아 조단위 빅딜을 수임해 눈길을 끈다. 2012년 이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부 외국계 로펌들이 영업 부진을 겪다 철수한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M&A 자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베이커앤맥킨지는 올해 들어 1조원이 넘는 국내 기업의 크로스보더(Cross border · 국경간거래) M&A를 잇달아 수임했다. 올해 상반기 더벨 리그테이블(완료 기준)에서도 베이커앤맥킨지는 전체 법률자문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보였다. SK그룹의 굵직한 해외 M&A 딜에서 자문을 주도하며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첫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외국계 로펌들만 놓고 봤을 때는 실적 1위다.
베이커앤맥킨지는 특히 SK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SK그룹이 추진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딜에 관여해 거래를 성사시키며 자문 역량을 보여줬다. 베이커앤맥킨지는 지난 5월 SK그룹이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1위 민영기업 빈그룹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당시 법률 자문을 도왔다.
SK E&S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파주에너지서비스를 매각할 때도 베이커앤맥킨지는 법무법인 세종과 호흡을 맞춰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지난 1월 SK E&S는 파주에너지서비스를 태국 에너지기업EGCO(Electricity Generating Public Company Limited)에 매각했다. 거래 가격은 9000억원에 달한다.
베이커앤맥킨지는 지난해 SK그룹이 마산(Masan) 그룹에 약 2700억원을 투자할 때도 법률자문사로 활약했다. 연이어 SK그룹의 법률 자문사로 선임되면서 SK그룹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음을 증명해낸 셈이다. 베이커앤맥킨지를 이끄는 이원 변호사가 윈턴 김(Winton Kim) 변호사와 함께 법률 자문역을 맡아 딜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베이커앤맥킨지 홍콩 사무소에서 일하다 법률 개방 시장 이후 서울 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금까지도 베이커앤맥킨지에서 근무 중이다.
SK그룹을 넘어 최근엔 CJ그룹과도 인연을 맺으며 국내 기업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아직 실사 단계이긴 하지만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CJ제일제당의 생물자원사업부 매각 거래에도 관여해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베이커앤맥킨지는 지난해 CJ E&M이 스웨덴 방송배급사 에코라이츠를 인수하는 거래(97억원)에서 자문을 제공하긴 했지만, CJ그룹의 조단위 빅딜을 수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물자원사업부 M&A의 경우 사업부가 동남아시아 6개국에 걸쳐 있는 데다 사업 구조가 복잡해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딜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네덜란드 기업 뉴트레코와 협상 중이다. M&A가 성사된다면 베이커앤맥킨지는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추가한다. 현재 이원 변호사가 사료사업부 딜 자문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앤맥킨지는 1949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47개국에 76개 사무소를 두고 있는 대형 로펌이다. 한국 시장에는 2012년 진출했다. 외국계 로펌의 경우 외국법 관련 자문만 할 수 있고,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형 로펌에 비해 영업력이 떨어진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심슨대처(Simpson Thacher & Bartlett)와 맥더모트윌앤에머리(McDermott Will&Emery)가 국내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법률 시장 개방 이후 국내외 로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부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계 로펌이 많은 가운데 베이커앤맥킨지가 두각을 보이고 있어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이원 변호사는 초기부터 꾸준히 국내 기업들과 네크워크를 쌓아나갔다"며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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