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자비스자산운용, 동아탱커 인수 추진 'NH투자증권·오퍼스PE' 출자…'수은·산은' 등 채권단 일부만 동의

고설봉 기자공개 2019-08-30 09:17:4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영업손실 누적과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대주주가 지분을 자비스자산운용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비스자산운용은 한앤컴퍼니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을 모델로 동아탱커를 정상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다만 동아탱커 채권단 내부에서는 불협화음이 일고 있어 실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비스자산운용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을 만나 동아탱커 지분 인수에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채권단 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29일 해운 및 M&A 업계에 따르면 동아탱커는 지난 26일 법원에 지분 매각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 추진안을 신고했다. 이종명 동아탱커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00%를 자비스자산운용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자비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오퍼스PE 등의 투자를 받아 동아탱커 인수에 나선다. 인수를 위한 자금 모집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향후 이 회장과 자비스자산운용 등이 만나 구체적인 매각가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자비스자산운용은 동아탱커 인수 뒤 선박 매각은 하지 않고, 현재 선대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이자율 등을 조정해 선박금융을 리파이낸싱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M&A업계 관계자는 "자비스자산운용이 수은, 산은, 해양진흥공사 등을 설득했고, M&A 동의를 얻었다"며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투자 및 경영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향후 선박을 활용해 장기운송계약 등을 맺어 3~5년 뒤 엑시트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을 포함한 동아탱커 경영진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동아탱커 관계자는 "PEF가 들어와서 회사를 구조조정하고, 정상화 하는 것이 좋다는 내부의 경영적 판단이 있다"며 "실제 자비스자산운용에서 얼마를 제시하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 만나서 더 협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내부의 기류는 매각에 부정적이다. 그동안 채권단은 동아탱커가 보유한 선박 12척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었다. 장기운송계약이 맺어져 있지 않고, 배값이 나날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매각해 손실을 최소화 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또 동아탱커의 부실 원인을 두고 채권단과 동아탱커 경영진간 이견이 있고,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서로간 경영정상화 방향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채권단 내부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 회장에 출구를 열어주고, 채권단은 선박에 묶인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동아탱커가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부실이 더 커질 경우 오히려 채권단의 손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며 "동아탱커가 주로 대선영업을 하고, 장기운송계약 등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선박을 제대로 활용할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