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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총출동'…미얀마 성과에 쏠리는 눈 [은행 해외법인 경영분석] 마이크로파이낸스 형태로 진출...상반기 수익성 주춤

손현지 기자공개 2019-09-02 08:18:2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얀마가 은행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현지 영업점의 실적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마다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 금융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정부와 은행장도 눈길을 보내고 있는 있는 만큼 현지 영업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나선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포함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얀마는 지역별로 은행수에 제한을 두기 때문에 외국계은행의 은행업 진출은 쉽지 않은데 올해 하반기에 인허가 신청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은행들이 총출동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현지 금융당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진출은행 실적추이

국내은행 가운데 미얀마에 깃발을 꽂은 은행은 총 5곳이다. 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4곳은 현지 중앙정부(재무부 MFI 감독위원회)으로부터 소액대출법인(Micro Finance Institution, MFI)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현재로서는 신한은행만 2016년 3월 유일하게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아 지점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은행 현지법인 4곳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에 비해 주춤한 모습이다. 국민은행의 미얀마법인(KB Microfinance Myanmar Co.,Ltd)은 지난 6월 말 기준 1억48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2억7600만원 순익을 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209억4100만원에서 227억2200만원으로 늘었으며 매출도 오히려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결산이 3월이라 상반기 중 1년치 법인세를 납부했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의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 6월말 기준 1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말 6억원의 순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수준이지만 설립 초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는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자본금은 226억2800만원이며 2017년 부터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주를 거점으로 농민과 서민고객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점을 늘리기 위한 투자금이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수익성이 악화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미얀마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Hana Micro Finance. LTD)은 전년동기(20억3600만원)대비 소폭 줄어든 15억6200만원의 순익을 냈다. 같은기간 부채가 150억3500만원에서 245억7500만원으로 급증하고 영업수익도 67억8500만원에서 55억5800만원으로 소폭 감소한 영향이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 2014년 8월 미얀마 양곤에 설립된 이후 리테일 시장의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서민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현지 영업점인 우리파이낸스미얀마도 수익성이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순이익은 5억8700만원으로 전년동기(6억4000만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44억9600만원에서 25억3300만원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비춰진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순익 변동폭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는 최근 은행들의 신 '캐시카우'로서 각광받고 있다. 인구가 5600만명에 달하는데다 경제성장률은 평균 7% 안팎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제대로 된 금융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초기 영업망만 잘 구축한다면 긍정적인 비즈니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얀마는 사채시장의 금리가 월평균 30%대 육박할 정도로 높은데 비해 전체 인구의 약 5%(2012년 기준)만 제도권 소액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캐피탈사, 카드사 등 10곳이 미얀마에 MFI 형태로 진출해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현지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려고 준비 중이며 수협은행도 현지지점 신규개설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투자은행(IB) 딜을 위한 거점지역으로도 거론된다. 지리상 인도차이나 반도를 외부와 잇는 요충지에 위치해 중국·인도·태국 등 거대 신흥시장과도 인접한데다가 천연가스와 원유, 구리, 아연 등 각종 천연 자원까지 풍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외국계 은행에 대한 현지 인허가 규제도 꽤나 완화됐다. 외국계은행에게 현지 기업 대출과 지점 증설을 허용했으며 작년 8월에는 회사법 개정을 통해 현지 기업에 대한 외국계 지분율이 35% 이상일 경우 자국 기업으로 분류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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