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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를 움직이는 사람들]'T'가 제2의 '톡'이 될까…두 대표가 꾸는 꿈⑤정주환·류긍선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 안정 과제

서하나 기자공개 2019-09-09 08:17:52

[편집자주]

카카오는 2009년 세워진 아이위랩이 시작이다. 작은 벤처기업에서 10년만에 자산 10조원의 IT 공룡으로 성장했다. 이젠 모바일 플랫폼뿐 아니라 핀테크, 모빌리티 등 대한민국의 일상을 책임지는 대기업이 됐다. 카카오의 성장을 함께한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톡은 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기에 무료 서비스로 시작했다. "일단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나면 수익화는 시간 문제일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고, 카카오톡은 점차 수익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T은 제2의 카카오톡을 꿈꾼다.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공유 차량 서비스까지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끄는 정주환·류긍선 공동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대리운전, 주차, 전기자전거, 내비게이션 등 모든 이동수단을 총망라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로 각각 신사업 발굴과 서비스 고도화와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 정주환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의 탄생

사진_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공동대표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공동대표.
정주환 대표(사진)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업을 기획단계부터 주도한 핵심인력이다. 카카오에 합류한 뒤 생활과 밀접한 새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10명 안팎의 작은 사내조직 '탐구생활 TF'을 꾸렸는데 여기서 카카오모빌리티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다.

정주환 대표는 양력 1978년 6월 27일 태어나 2001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학사, 200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해 신규사업 투자, 인수합병, 글로벌 사업개발 등 업무를 담당했다.

2008년 네오위즈게임즈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게임사업팀 팀장을 지냈다. 2년 뒤 2010년 넥스알에 합류해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사업총괄 이사를 지냈다. 넥스알은 한재선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 교수가 2007년 세운 클라우딩 컴퓨팅 기업이다. 정 대표는 당시 해외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됐던 것과 달리 불모지 한국에서 '누구든지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해 주자'는 비전에 이끌려 김연섭 개발실장(CTO), 김재균 최고재무책임자(CFO)과 의기투합했다.

넥스알은 2012년 KT에 매각됐지만 정주환 대표는 KT에 합류 대신 벤처기업 써니로프트를 창업했다. 정 대표는 "대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은 이미 있어서 다시 큰 조직에 들어가기보다는 직접 창업을 하고 싶었다"며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모바일 지각변동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써니로프트는 잘나갔다. 정주환 대표를 필두로 NHN, SK커뮤니케이션즈, 네오위즈 게임즈 출신의 쟁쟁한 검색, 클라우드, 모바일 전문가로 구성됐다.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친한 사람끼리 비밀그룹을 만들어 사진, 글을 올리고 모임장소를 공유할 수 있는 SNS ‘에피소드'를 출시해 121개국 15만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013년 카카오가 써니로프트를 인수하면서 정 대표도 자연스레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다. 당시 카카오는 "유능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능 인수'차원"이라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써니로프트가 보유하고 있던 위치정보와 데이터 분석등 여러 기술이 카카오 서비스에 녹아들었다.

정주환 대표는 카카오에 합류한 뒤 신규 사업부를 총괄하면서 '탐구생활 TF'라는 작은 사내조직을 만든다. 여기서 출발한 여러 아이디어 중 기술로 구조화시키면 획기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카카오택시(현 카카오T)'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택시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시스템이었다.

정주환 대표는 2015년 3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과연 카카오톡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이용자가 많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목표로 잡아둔 '일평균 20만콜'을 약 4개월 만인 2015년 7월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카카오T 택시 서비스는 현재 누적콜 수 5억5000만콜에 이르는 국내 최대 호출앱 서비스로 성장했다. 일평균 콜 수는 150만콜, 최고 기록은 일 250만콜에 이른다.

정주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로 취임하면서 "모빌리티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글로벌시장에서도 지속적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모든 이동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는데 점점 챙길 일들이 많아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를 둘러싸고 정부, 국회, 택시회사, 모빌리티 회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생기면서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래 사업 구상에 더욱 몰두하기 위해 현재 사업을 챙겨줄 또 다른 리더가 필요했다.

◇ 스타개발자 출신 전문경영인 류긍선 대표

사진_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공동대표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공동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사진)는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에 취임한 지 갓 2개월이 지난 '뉴비'지만 IT업계에서 보면 '스타개발자'에 가까운 유명인이다.

류긍선 대표는 1977년생으로 2000년 서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개발자로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는 ‘다날'에 첫발을 내디뎠다.

류긍선 대표는 다날에 입사한 첫해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다날에서 2007년 개발본부 본부장, 2011년 다날 대표이사에 오르며 고속승진했다. 2011년에는 바코드를 활용한 결제시스템 ‘바통'을 선보였는데 알리페이와 같은 글로벌 바코드 결제시스템보다도 앞섰다.

이후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페이스북 가상화페인 ‘크레디트'도 다날 결제 시스템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끌어들였다. 간편결제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 대표는 2013년부터 다날 유럽법인 CEO를 맡다 2018년 4월 카카오모빌리티 전략부문 부사장에 오른다. 1년 만인 2019년 6월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동대표를 선임한 배경을 두고 "류긍선 대표 내정자가 개발자로서 IT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뿐만 아니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과 리더십을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주환 대표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해 보다 신속하게 신사업을 추진해 나감과 동시에 기존 사업을 확장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최근 제휴를 맺은 법인 택시회사와 기사 모집에 나서는 등 10월 안에 대형택시 서비스 '라이언 택시'를 내놓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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