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

industry

[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효성중공업, 진흥기업 품에 안고 '약진'순위 22위로 급등…채권단 지분 매각 부담 여전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04 14:58:57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효성중공업이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열 계단 이상 상승했다. 수주잔고도 안정적으로 확보해 당분간 견조한 실적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진흥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적대적 M&A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2019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효성중공업은 2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8위로 첫 진입했는데 16계단이나 높아졌다. 시공능력평가액이 1조552억원에서 1조4166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이 가운데 경영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모든 항목이 소폭씩 골고루 늘었지만 특히 진흥기업 효과에 따라 공사실적평가액이 5774억원에서 8421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효성중공업은 2018년 6월 출범했기 때문에 시평 순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두 번째다. 효성이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중공업과 건설 부문을 가져간 효성중공업이 새롭게 설립됐다. 사업 구조는 변압기, 차단기 등을 생산하는 중공업 부문과 주택공사 등을 하는 건설 부문으로 나뉜다.

설립 첫해인 지난해는 중공업 부문이 매출 비중 56%를 차지해 건설보다 높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진흥기업 실적이 더해져 건설 매출이 54%(1조852억원)로 중공업(45.49%, 9142억원)을 앞질렀다. 구체적으로 진흥기업은 건설 부문의 상반기 매출 가운데 27.4%가량을 담당했다.

000000000효성중공업

건설 부문 실적을 2분기만 따로 떼어 보면 매출 5327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2.7%, 10.2%씩 늘었다. 진흥기업이 편입되면서 영업이익률이 9%대에서 7.8%가량으로 다소 낮아지긴 했어도 진흥기업이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워크아웃)를 이제 막 벗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차차 나아질 전망이다.

진흥기업은 2018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58위를 기록한 상장 건설회사로 2008년 효성그룹 계열사가 됐다. 최대주주가 지난해 효성에서 효성중공업으로 변경됐지만 오랜 기간 워크아웃을 거친 탓에 연결실적에서 제외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끝으로 7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만큼 올해는 효성중공업의 지배력도 회복돼 연결대상 범위에 포함됐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진흥기업은 수익성이 계속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며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하고 공사비 절감, 공정 효율화 등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리스크가 낮은 도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지금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주잔고는 3조7000억원, 진흥기업을 포함하면 6조60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2.7년치 일감이다.

문제는 우리은행 등 진흥기업 채권단이 워크아웃 종료 이후 보유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단 측에서는 경영권을 쥔 효성중공업의 동반매각을 원하지만 효성중공업은 결정을 미뤄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물론 채권단이 다른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확보해 적대적 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나 효성중공업 역시 우호 지분 매입을 통한 방어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을 품에 안으면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로 브랜드를 통합하고 시공 능력이 확대되는 등 시너지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성과를 낼 일만 남았는데 효성중공업 입장에서는 지금은 지분을 팔기보다 지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흥기업 지분은 효성중공업이 48.19%를 보유했으며, 채권단 지분율은 44%,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