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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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정몽규의 HDC, 포트폴리오 최종 퍼즐 '항공업'각종 신사업 도전…건설 이미지 탈피, 재계 순위 상승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19-09-03 08:34:2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신사업에 도전할 때마다 번번이 시장의 오해를 샀다. 사업경험이 전무한 영역에 과감하게 나서다보니 우려를 사기 일쑤였다. 건설업에 의존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늘 과제로 남아있었다.

매물로 등장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 그 자체로 정 회장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 체제로 들어선 HDC그룹이 사업 다각화에 대한 오랜 갈증을 풀 수있는 기회로 본 것이다.

언뜻보면 현재 영위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 이외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정 회장 입장에선 단순한 시너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진정한 그룹'으로 HDC를 재계 반열에 올려놓을 퍼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나만의 색깔있는 그룹'을 만들겠다는 정 회장의 야심은 현대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에 몸담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키우면서도 다각화를 위한 노력에 분주했다. 사내 유화사업부로 출발했던 석유화학 부문을 지금의 HDC현대EP로 키워낸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건설업종에선 드물게 IT 기반의 주거 솔루션을 표방한 계열사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킨 점도 주목을 받았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등을 사업부문으로 건설 IT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2015년 상장했는데 시장에선 최근 들어 관련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의 도전은 현금 곳간이 풍부하긴 했지만 워낙 사업진출 영역에서 과감했던 탓에 우려를 사기도 했다.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을 때도 시장의 걱정은 큰 편이었다. 건설회사로 유통사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올해 HDC아이콘트롤스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했을 때도 시장의 반응은 비슷했다. 내부적으로 IT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색이 시장의 인식보다 앞섰던 셈이다.

정 회장의 경영인생 자체가 이같은 오해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반복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아버지인 고 정세영 회장(정주영 창업주 넷째 동생)을 따라 현대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에 둥지를 틀었을 때도 평가절하의 시선을 받았다.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이 건설을 잘 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었다.

올해 오크밸리를 인수한 이후에는 건설사 오너가 골프치려고 골프장 인수했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정 회장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부실로 궁지에 몰려있던 골프 리조트를 관광자원화하여 디벨로퍼 마인드로 정상화시켜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을 뿐이다.

HDC그룹은 올해 자산 10조원대로 재계 순위 33위에 올라섰다. 상호출자총액제한을 받는 30여개 대형 기업집단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HDC그룹은 자산 7조2000억원 규모로 재계 순위 50위에 머물렀다. 올해 자산규모는 10조5970억원으로 명실상부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일어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부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를 확정지었다. 입찰가격까지 확정한 상태이지만 정몽규 회장 스스로 워낙 내세우기 싫어하는 성격상 극도로 공개를 자제하고 있다. 예비입찰 당일에도 공식적인 참여의사는 밝히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 영역에서 한단계 격상된 새로운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DC그룹이 건설 비중이 높은 점이 과제였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사업 다각화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결정을 낸 것 같다"며 "그룹 입장에선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자체 산업에서 이익이 나오는 것이 더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경영이 정상화되면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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