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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 리포트]'가공유 선두' 빙그레, 스테디셀러 리뉴얼 '눈길'⑦'바나나맛우유' 끌고 '슈퍼콘' 밀고…건기식으로 다각화 도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9-06 14:04:00

[편집자주]

국내 출산율이 '0명대' 시대에 접어들었다. 분유와 우유 등의 주 소비층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유(乳)업계는 사업 다각화, 제품 고급화 등을 통해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유업계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업체별 대응책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로 가공유 시장 매출 1위를 고수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군은 아이스크림, 유음료, 가정간편식, 스낵, 디저트 등으로 나뉜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메로나, 투게더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제품과 빙과류 매출 비중은 각각 55.28%, 44.72%를 차지하고 있다.

다수의 스테디셀러 보유한 빙그레지만 업황 전반의 침체까지 거스를 순 없었다. 저출산 기조에 따른 인구변화로 인해 유제품의 주요 소비자층이 감소하고 다양한 대체 식품 등이 늘면서 빙그레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빙그레 매출액은 2014년 8200억원을 찍은 이후 2016년 7702억원까지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2년 666억원 기록 이후 2015년 31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빙그레는 성장 정체가 거듭되자 2016년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팝업스토어인 '옐로우카페' 오픈에 이어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며 재도약을 엿보고 있는 상태다. 빙그레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552억원, 393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 실적 추이

◇주력제품 리뉴얼로 소비층 확대

빙그레가 위기 돌파구로 삼은 전략은 '제품 리뉴얼'이다. 기존 장수 제품에 젊은 감성을 입히는 작업을 활발히 벌이며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빙그레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기존 소비자층과 신규 소비자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대부분의 매출은 주력 제품에서 나오는 빙그레로선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젊은 소비자층에 소구할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선보이며 화제가 됐던 옐로우 카페가 대표적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이미지 재정립을 통해 미래 고객인 젊은층을 확보하고자 옐로우카페 1호점을 열었다. 이곳에서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각종 음료와 디저트, 굿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2호점까지 냈다.

옐로우카페 전경
'옐로우 카페' 내부

SNS를 활용한 젊은층과의 접점 확대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 기존 라인업에 더해 오디맛우유, 귤맛우유 등 색다른 제품을 선보이자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빙과 부문에서도 메로나 수세미·칫솔, 투게더 팝업스토어 등을 선보이며 빙그레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 출시된 제품들도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실적 재고에 보탬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슈퍼콘'이다. 슈퍼콘은 7월 말 기준 누적 판매 200억원을 돌파하며 콘 아이스크림 매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년간 1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콘 아이스크림으로 맛에 더해 축구선수 손흥민 광고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국내 페트 커피 1위 제품인 '아카페라'와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요플레 토핑' 등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사업 도전 계속…건강기능식품 주력

빙그레는 최근 2~3년간 신사업 분야에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빙그레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유제품과 같은 주력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제한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빙그레는 2017년 7월 HMR 브랜드 '헬로빙그레'를 출시하고 냉동볶음밥과 덮밥 등을 선보였다. 현재 4조원 가까이 커진 HMR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 셈이다. 2018년에는 펫푸드 브랜드 '에버그로'를 선보이고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 진출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현재 펫푸드 사업은 해당 시장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내린 이후 중단된 상태다. HMR 사업은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짜는 휴지기에 들어갔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재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6월 건강지향 통합 브랜드인 'TFT'를 론칭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하위 브랜드로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인 '비바시티'를 선보이고 해당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제품 속성에 따른 다양한 하위 브랜드와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향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며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브랜드를 발전시키기 위한 적극적이고 트렌디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감과 동시에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사업영역과 겹치지 않는 유관 분야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우선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신규 사업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빙그레 신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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