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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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협력사 투자 성적표]삼성디스플레이-SFA, 황금알 된 끈끈한 인연삼성항공서 분사한 에스에프에이, 10년 투자에 284% 수익

김슬기 기자공개 2019-09-05 08:18:01

[편집자주]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공동 연구를 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드는 것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더 나아가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를 하면서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하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한 사례를 통해 상생 모델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그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이다. 1998년 옛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원)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설립된 에스에프에이는 현재 디스플레이 물류 장비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 팹(Fab) 내부 물류 장비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2010년에 이뤄진 에스에프에이 지분투자는 삼성전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지면서 10여년간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초 투자금은 380억원 가량이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지분가치는 147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280% 가량 수익을 냈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그룹 외에도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스에프에이의 지분 10.15%(364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에프에이의 6월말 종가(4만350원)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가치를 계산하면 1470억3500만원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해당 기업에 최초로 투자한 금액인 382억6200만원에 비해서는 284% 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에스에프에이 지분가치

삼성그룹이 에스에프에이의 지분을 투자한 것은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투자를 진행한 회사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삼성전자였다. 그해 5월 디와이에셋(현 디와이홀딩스)이 보유하고 있던 에스에프에이의 지분 41.83% 중 10%를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주당 4만2000원, 총 382억6200만원에 해당 지분을 인수했다.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인 디와이에셋 오너 일가와 삼성그룹 간의 인연에서 비롯된 일이다. 2008년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가 된 디와이에셋은 원종목 회장과 원진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었다. 원진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고 사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개인적인 친분과 사업적인 인연 등이 더해져 지분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해 8월 에스에프에이가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삼성전자의 지분보유량이 증가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 당 1주의 신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면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은 182만2000주로 증가했고, 지분율 역시 10.15%까지 증가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실시했고, 권리락 기준가는 보통주 1주당 3만4900원이었다.

무상증자 이후 에스에프에이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그해 말 4만9000원까지 올라갔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무상증자 효과와 주가 상승효과로 단숨에 89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듬해 매출액이 7000억원을 넘기고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하면서 주가는 6만1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지분가치 역시 1111억원까지 상승했다.

에스에프에이 주가

2012년에는 삼성전자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물적분할되면서 에스에프에이 투자 지분 역시 디스플레이로 전량 이전됐다. 에스에프에이는 물류시스템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반도체·태양광 제조라인 물류시스템(클린 제조라인 물류시스템) 등을 말한다.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필요한 장비 공급에 더욱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꾸준히 외형 증가를 이뤄왔다. 2015년 반도체 패키징업체 STS반도체(현 에스에프에이반도체), 2016년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키웠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로 에스에프에이도 호황을 맞이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10조원대의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6년 에스에프에이의 매출액은 1조3000억원대까지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1200억원대로 확대됐다.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1175억2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에스에프에이 재무

2017년 6월 에스에프에이는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 역시 182만여주에서 364만4400주로 늘어난다. 당시 8만~9만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무상증자 이후 권리락 기준가는 보통주 1주당 4만7150원으로 재조정됐다. 다만 첫번째 무상증자만큼 주가 상승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보유지분이 크게 확대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1200억~14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올해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가 디스플레이 외에 반도체용·2차전지용 자동화 물류 장비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 등은 향후 주가 상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가 사실상 없었고 올 상반기 중국 플렉시블 OLED 라인 투자가 지지부진했다"면서도 "기존 고객사들이 기존 라인 물류 장비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공정 전환 투자 뿐 아니라 일반 물류나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수주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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