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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한라홀딩스, 'AA급' 만도의 흥행 이을까 [발행사분석]계열사 실적부침 등 수익성 불똥, 채권수익률 매력 기대감

김시목 기자공개 2019-09-06 14:36:4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A0)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주력 계열사 부침에 따른 지주사 실적 둔화 등 투자자 모집 여건은 비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2년여 만에 반토막난 상각전영업이익(EBIDTA)과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둔화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속됐다.

다만 한라홀딩스의 재무·신용의 축인 만도 회사채 공모 결과는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만도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탄탄한 사업 안정성과 회복 가능성에 대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특히 한라홀딩스의 절대금리 매력은 흥행 요인으로 거론된다.

◇ 수익 하락, 커버리지 지표 둔화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최대 8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500억원 안팎을 모집예정액으로 제시한 뒤 투자자 반응에 따라 조달 규모를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세 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한라홀딩스는 공모 성사 기대감 못지 않게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매출, EBITDA 등 영업실적 지표가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차입금 규모는 줄어드는 흐름이지만 수익성 저하로 재무 커버리지 지표 역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EBITDA로 671억원을 올렸다. 2016년(1316억원), 2017년(740억원)에 이은 3년 연속 하락세다. 매출 역시 감소폭은 이익보다 작지만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라홀딩스의 부진한 수익성은 계열사 실적 부침과 배당금 및 매출과 연동된 상표권 수익 등의 변동 탓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관련 자체 사업도 영향을 끼쳤다. 골프 및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 제이제이한라의 개발사업 적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관계자는 "한라홀딩스의 실적 부진은 지주사인 만큼 계열사 부진이 직접적"이라며 "차입금 부담은 줄어들고 있지만 수익성 감소 여파로 커버리지 지표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금리나 청약 규모에 발목을 잡을 만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만도 흥행 고무, 절대금리 매력 '호재'

앞서 만도 회사채 흥행은 공모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만도 역시 부침을 겪다 차츰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수요를 대거 끌어모았다. 두 노치 이상의 신용등급 차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재무나 신용도의 핵심 축이란 점에서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라홀딩스의 채권 수익률이 높은 점은 모든 변수를 상쇄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등급(A0) 민평금리가 3년물 기준 2.07% 수준에 그치는 반면 한라홀딩스는 2.27%로 20bp 가량 높다. 수익률 제고에 비상이 걸린 기관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기대감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리하락에 우량 A급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다"며 "만도란 알짜 회사를 가진 한라홀딩스의 경우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발목을 잡던 건설 자회사 한라 이슈가 상당 부분 걷힌 점도 기대감을 갖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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