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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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송도CMO 운영권 재입찰 '딜레마' 재선정 시 특혜 시비 우려…탈락시 인력승계·시설 공백 등 문제 발생

서은내 기자공개 2019-09-06 08:5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0: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 소유 송도 바이오 CMO(위탁생산) 시설의 위탁경영 입찰을 놓고 애매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해당 시설은 10년간 바이넥스가 운영해 왔다.

바이넥스가 시설 운영권을 다시 받게 되면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고, 운영에 탈락할 경우 인력승계 및 시설 운영 공백 등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애초에 위탁 운영 규정을 완벽하게 구비하지 못한데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넥스가 2009년 정부로부터 경영권을 얻어 위탁운영해 온 KBCC(송도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 생산시설이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새로 입찰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업계에선 기존 사업자인 바이넥스의 재계약이 당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바이오업체 네 군데가 입찰의향을 나타내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바이넥스를 비롯해 알테오젠, OCI와 우리기술 컨소시엄, 유바이오로직스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바이오기업들의 선진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해당 시설 운영의 취지나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비즈니스 특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이넥스다. 기부채납 규모, 회사 재무현황, 운영역량이 대표적인 평가 요소인데, 이 중 운영역량 면에서 타 경쟁자들이 바이넥스 보다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렵다.

바이넥스는 국내에서 처음 민간 CMO 사업자로 10년간 이 시설을 운영해왔다. 이 시설에 가장 적응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약품의 생산시설은 여타의 공산품 생산공장과 달리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 기계적설비가 같다고 같은 시설이 아니고 까다로운 의약품 생산 규정에 맞춰 운영하는 인력과 시스템이 전체를 좌우한다.

하지만 바이넥스가 재선정될 경우 특혜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애당초 이 시설의 인력 승계 없이 새 사업자를 모집, 평가해 입찰 경쟁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 8월 초 정부와 사업체들이 참여해 진행된 입찰 설명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지점도 이 부분이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바이넥스와 정부가 맺은 위탁경영 계약상 기간 만료시 인력 승계에 관한 구체적인 조건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인력 승계 조건이 없는 상황에서 바이넥스와 타 입찰 참여 기업 간운영역량을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보니 설명회 당시 많은 참여자들이 문제를 삼았다"고 전했다.

바이넥스가 아닌 다른 사업체를 선정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바이넥스 입장에서 당연히 회사 소속 인력을 승계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신규 사업체는 KBCC 시설에 맞춰 새로 인력을 구축하고 설비에 맞게 적응 시켜야 하는데 최소 1년 이상은 걸리는 일이다. 생산 인력 교체에 필요한 비효율이 크게 발생한다.

그만큼 바이오기업들의 생산을 도맡아야 하는 시설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바이넥스가 입찰에 떨어질 경우 현재 생산가동 중인 바이넥스 고객사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일부 바이넥스의 과거 최대주주 이력을 문제삼아 재선정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바이넥스가 중국 제약사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 CMO사업과 연관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바이넥스는 일본 니찌이꼬가 최대주주에 오른 적이 있었다.

니찌이꼬는 국내 기업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제약사다. 에이프로젠은 바이넥스의 주요 파트너사로 해당 물질 생산은 바이넥스, 개발은 에이프로젠, 판매는 니찌이꼬가 맡는 구조였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니찌이꼬가 바이넥스에 전략적 투자를 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이후 니찌이꼬가 다시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을 기존 주주에게 넘겨주며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 온 바 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즈언제약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송도에서의 CMO 사업과는 별개이며 중국 바이오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려는 노력"이라고 못박았다.

바이넥스는 송도 KBCC 시설과 오송 공장을 두고 CMO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송도 시설이 메인이다. 이번 입찰에서 바이넥스가 떨어질 경우 현재 오송에 유휴 부지 등을 중심으로 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는 CMO 사업에서 지난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상반기 CMO 매출은 200억원을 웃돈다. 유한양행, 제넥신, 파멥신, 인트론바이오, ABL바이오, 에이프로젠, 유틸렉스 등 주요 바이오제약업체들의 임상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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