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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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변신, '에너지·디벨로퍼'로 성장축 전환 5일 산업은행과 업무협약, 출발은 합격점…'주택 편중' 돌파구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05 14:47:1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1: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 불황을 지나는 한양이 오랜 준비를 끝내고 에너지 및 개발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신사업 수준이 아니라 아예 주력사업 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한다. 주택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하루빨리 새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맞손, '에너지'로 새판 짠다

한양과 보성산업 등이 속한 보성그룹은 5일 KDB산업은행과 에너지 및 지역개발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양은 현재 묘도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LNG 복합발전 등 에너지사업과 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 새만금 신시-야미지구 등의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협약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런 관련 사업에 예비 금융자문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한양의 밑작업이 '합격' 성적표를 받은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인 만큼 아무래도 민간기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데 상당히 신중한 편"이라며 "그만큼 한양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에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GS와 SK그룹을 중심으로 꾸려진 국내 에너지업계에 한양은 다소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한양은 에너지사업을 일찌감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2012년 에너지 부문을 신설하고 2015년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광양그린에너지를 세웠다. 그동안 사업기반 조성에 몰두했다면 내부적으로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0000000000000한양lng터미널

현재 가장 핵심 프로젝트는 전남 여수 묘도에 한·중·일 에너지 거점으로 짓고 있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다. 87만㎡(약 26.5만 평)의 부지에 LNG탱크와 항만, 기화설비 등이 구축된다. 한양은 LNG탱크 총 13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단계로 우선 4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최근 상세설계를 진행했고 터미널 조성에 필요한 투자자 및 수요처를 확보하면 2020년 착공에 들어간다.

한양은 시공 실적도 우수한 편으로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주배관 시공 경험만 450km에 이른다. 2017년 강원 삼척에 있는 LNG 생산기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저장탱크(27만kL)를 준공하기도 했다. 한양 관계자는 "그간의 시공 경험을 살려 에너지사업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며 "그저 도급 시공만 맡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및 발전시설을 직접 운영해 수익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LNG뿐 아니라 태양광 등 신재생발전사업을 위한 시설 투자에도 분주하다. 한양은 광양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하기 위해 현재 투자자 등과 사업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지난해 연말 공사계획을 승인받았고, 솔라시도에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소 '솔라파크'는 관련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솔라파크는 158만㎡ 부지 위에 만들어지며 국내 최대 발전설비 용량(98MW)과 세계 최대 ESS(에너지저장장치) 용량(268MWh)이 적용될 예정이다.

◇단순 도급 넘어 '디벨로퍼' 면모 확대

한양은 개발사업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기존에 도급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해왔다면 앞으로는 대규모 복합단지개발, 도시개발, 국토개발 등 고부가 가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서울, 수도권 중심의 정비사업과 제안형 공공개발사업 역시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수도권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제안형 공공개발사업으로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광주민간공원 특례사업에 참여해 중앙 1지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비공원시설 부지에 공공주택 총 2104가구를 조성하고 한양이 나머지 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만들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복합단지개발의 경우 인천에 청라시티타워와 청라국제금융단지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지구 호수공원 중심부에 지어질 초고층 전망타워로 엔터테인먼트, 관람, 체험시설이 복합적으로 마련된다. 청라국제금융단지 역시 복합업무시설이자 관광시설로 꾸려질 계획이다. 올해 10월 핵심오피스 착공을 앞뒀다.

보성산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신시-야미지구 관광레저용지 개발사업,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도 순항 중이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총 193만 제곱미터(약 60만 평) 부지에 글로벌 휴양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7월 새만금개발청에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접수했으며 곧 본격화한다.

◇돌파구 찾는 배경은, '주택 편중'

한양은 주택 브랜드 '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중견건설사다. 당초 토목과 건축부문이 각각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분양시장 호조로 주택공사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업구조가 주택사업 중심으로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공사매출에서 건축·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정도다.

000000000000000000000000한양 매출 비중

편중된 사업구조는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양은 이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와 '개발사업'을 회사의 새 대들보로 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주택사업의 외형은 이대로 가져가되, 중장기적 성장의 축을 에너지와 개발사업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그간 실적을 기대온 주택사업은 시장 침체와 규제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홀로 회사를 지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 및 발전사업에서 매출은 나오지 않는다. 한양은 그간 주택부문 실적 개선이 워낙 뚜렷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소 성장세가 주춤하다. 그러나 한양 측은 사업구조를 탈바꿈하는 과정인 만큼 당장 덩치를 더 키우는 것보다 미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주택사업을 줄이는 것은 아니고 신규사업을 확대해 비중을 맞추려는 것"이라며 "성과가 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안정적 수익원을 길게 가져가기 위한 선택이며 현재 계획이 스텝별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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