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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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열기 이어질까 조달금리 180bp 절감, 몸값 개선…A급 건설채 대기, 저금리 한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06 14:35:5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9: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A-, 안정적)이 2년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서 남다른 위상을 드러냈다.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조달금리를 대폭 낮춰 채권 디스카운트를 완화했다. KCC건설은 채권 시장 호황에도 나홀로 사모채 발행을 지속해 높은 민평금리를 유지했으나 이번 흥행을 통해 몸값을 대거 높이는 모습이다.

KCC건설의 뒤를 이어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건설사들의 공모채 조달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앞선 공모채 발행으로 A급 발행사 대부분의 금리 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이라 KCC건설의 흥행이 후발주자에게도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KCC건설, 조달금리 180bp 절감

KCC건설은 5일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조달 자금은 오는 10월과 12월 만기도래하는 사모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KB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 대비 6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고금리 메리트에 힘입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증액 발행금액(500억원) 기준으로 발행금리 역시 민평보다 180bp 낮게 형성됐다. 희망 금리로 민평 대비 -50~0bp를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조달 비용을 대폭 절감한 셈이다.

KCC건설은 채권 시장 호황에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지 않았다. KCC건설은 2017년 10월 공모채 미매각 이후 줄곧 사모채 발행에 의존해 신용등급(A-)에 비해 낮은 몸값을 유지해왔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KCC건설의 채권내재등급(IMR)은 BBB0로, 신용등급(A-)보다 2 노치(notch) 낮았다. 회사채 시장 호황에 힘입어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공모채 발행에 나선 A급 건설사가 줄줄이 IMR을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IMR은 채권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등급이다.

이번 발행으로 KCC건설 역시 크레딧-가격 격차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기준 KCC건설의 3년물 민평금리는 4.582% 수준이었다. 동일 등급금리가 2.472%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격차가 211bp에 달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발행에서 조달금리를 180bp 절감해 IMR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급 건설채, 수요예측 대기…금리 메리트 한계, 흥행 이을까

KCC건설의 흥행에도 후발주자로 나서는 A급 건설사 채권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오는 10일 한화건설(A-, BBB+ 스플릿)은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뒤이어 포스코건설(A0)도 내달 발행을 목표로 최대 1300억원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A급 건설사에 대한 고금리 메리트가 이미 사라졌다는 점이다. 후발주자로 나서는 A급 건설사는 이미 신용등급과 유사한 수준의 채권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 모두 실제 신용등급과 IMR이 동일하다.

A급 건설사는 그동안 업황 우려 등으로 인해 채권 시장에서 저평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하락 기조로 A급 건설사에 대한 고금리 메리트가 부각되자 인기를 모았다. 공모채 발행에 나선 A급 건설사 대부분이 민평 대비 50bp이상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회사채 수요가 위축되며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선 점 역시 변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하락세가 저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해지자 채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크레딧물을 매도하고 있다. 과거 A급 건설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투심 또한 위축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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