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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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부대' 하나벤처스 키맨은 [금융지주 VC 분석]②'김동환·황보현우·강훈모' 삼각편대 완성…심사역 추가 영입

안경주 기자공개 2019-09-10 08:20:54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판'이 커지면서 금융지주 회사들이 벤처투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로 인해 금융사들이 벤처투자 관련 조직을 없애거나 축소시켰으나 최근 '혁신 성장'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다시 기지개를 켰다. 금융지주사들은 벤처캐피탈(VC) 회사를 신설하거나 모펀드를 만들어 운영에 나섰다.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직접 투자 비중도 늘리고 있다. 벤처투자시장에 뛰어든 금융지주사의 차별화된 전략과 강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자회사 하나벤처스에 창업·벤처 등 혁신기업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이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벤처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하나벤처스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를 표방했지만 지금은 전문 벤처캐피탈(VC)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벤처스가 최고경영자(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외부 인력으로 채운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보수적 색채를 띤 은행 출신 인사가 하나벤처스에 스며들면 제대로 된 벤처투자를 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동환 사장 주축…1980년대생 심사역 포진

하나벤처스는 현재 프론트오피스(투자본부)와 미들오피스(경영전략본부), 백오피스(경영지원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투자부서와 관리부서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전략부서 역할을 별도 조직으로 떼냈다.

하나벤처스 조직

3본부 체제로 운영되는 하나벤처스는 투자은행(IB)·벤처캐피탈 전문가인 김동환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74년생인 김 사장은 골드만삭스와 신한금융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쳤다.

김 사장은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자금담당을 맡았던 인연으로 금융업에 첫발을 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골드만삭스에서 고유계정 운영을, 국내 증권사에서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등을 맡으면서 '전통 IB맨'으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 따른 주가를 예측해 투자하는 것보다 경영진이나 사업모델을 토대로 개별 회사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면서 벤처캐피탈업계로 들어섰다.

투자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강훈모 이사는 1984년생으로 국내 최초의 변리사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하나벤처스에 합류하기 이전 지식재산권(IP)분야 전문 벤처캐피탈인 아이디벤처스 수석팀장을 역임했다.

강 이사는 최근 하나금융 차원의 혁신 금융모델 사례로 꼽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클리버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다. 2017년 설립된 클리버는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인 '설로인'과 외식브랜드 '삼정하누'를 운영하며 한우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한우 도소매 시장은 연간 12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이렇다 할 한우 브랜드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하나벤처스는 강 이사 주도로 클리버에 20억원을 투자했으며, 앞서 하나은행과 연계해 신용대출도 지원했다.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는 투자본부의 심사역들 역시 모두 벤처 투자 및 회수 실적으로 검증된 외부 전문인력으로 구성했다. 수석심사역과 책임심사역 등 6명이며, 이들 모두 1980년대생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는 강 이사 역시 1984년생이란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처 발굴, 딜 소싱 능력 등을 감안하면 모든 심사역을 1980년대생으로 구성하는 것은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하나벤처스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을 갖더라도 빠르게 투자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영전략본부 역할 주목, 황보현우 상무 맡아

투자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경영전략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황보현우 상무 역시 하나벤처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력이다. 황보 상무는 빅데이터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74년생인 황보 상무는 단국대학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던 2018년 연구성과와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영국 캠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가 발간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 세계 100인의 전문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벤처스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 황보 상무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딜 소싱 뿐 아니라 기술 자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경영전략본부를 총괄하면서 산업 및 트렌드 리서치, 유한책임출자자(LP)를 위한 제안서 및 보고서 작성,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투자가치 증대(Value up) 지원 등을 담당한다.

하나벤처스 뿐만 아니라 그룹의 창업벤처투자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지환 전무 역시 하나금융의 벤처투자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키맨이다. 창업벤처투자협의회는 그룹의 직간접투자와 펀드 조성 등 모험자본 공급 등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기업영엉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박 전무는 하나은행 신용평가부 부장과 중소기업본부 본부장, 기업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여신그룹 전무를 역임했다.

또 박 전무가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신기술기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직접 투자 뿐만 아니라 펀드 결성도 가능하다. 그만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각도에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은 하나벤처스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헬스케어 △핀테크 △콘텐츠 분야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부문 투자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심사역도 추가 영입하기로 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출신이 아니더라도 산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을 영입해 다양한 투자처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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