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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1년 효성]'분할의 효과'…숨은 기업가치 발현되나①㈜효성 영업익 234% 증가…재무지표 개선 긍정적 영향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10 08:26:4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지주사 ㈜효성이 계속 영위하는 사업 실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은 순수 지주사로서 자체 사업을 벌이고 있진 않지만 주요 종속기업들을 통해 정보통신, 금융, 수입차 등 여전히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적분할 시 차입금 대부분을 분할회사에 이전하며 차입부담을 덜어낸 ㈜효성은 실적 개선까지 이뤄냈다.

다만 ㈜효성의 주요 종속기업 중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효성티앤에스 실적은 좋아진 반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2020년 말까지 매각해야 하는 효성캐피탈 실적은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의 향후 실적에 따라 전체 그룹 차원에서 차입금을 얼마큼 줄일 수 있을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개선 주도한 효성티앤에스

㈜효성은 지난해 6월 1일을 기일로 인적분할과 함께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품었던 4개 회사를 20년 만에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으로 다시 분할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과 더불어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하나의 울타리에서 관리하며 발생하는 비효율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효성은 순수 지주사로서 자체 사업을 벌이지는 않지만 종속회사들을 통해 여전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분할된 회사들은 ㈜효성이 보유한 지분율이 50% 미만임에 따라 관계기업들로 분류됐고 회계상 연결기준에서도 제외됐다. 현재 ㈜효성의 연결기준에 포함되는 계속사업 부문들은 정보통신, 금융, 펌프제조, 수입차딜러, 기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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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로 전환한 ㈜효성은 계속 영위하는 사업들을 통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24.0%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3.8%나 증가한 145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 개선은 효성티앤에스가 주도했다. 효성티앤에스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48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3.2%나 증가한 5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효성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효성티앤에스는 지난 1979년 효성의 컴퓨터사업부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금융자동화기기(AMT)를 제작·판매하고 전산용역과 함께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효성이 지분 54.02%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다만 ㈜효성의 또다른 주요 종속회사인 효성캐피탈의 실적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캐피탈은 올 상반기 1005억46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6.3%나 줄어든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26.9% 감소한 125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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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은 그룹 내에서 각종 여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업체로, 일시불로 구매하기 어려운 자동차나 주택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대여해주거나, 공작·의료기계 등을 리스임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대출채권, 리스, 기타, 할부금융 수익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들어 실적이 악화했다.

◇분할사별 높은 차입금 숙제…자회사 IPO 주목

㈜효성의 주요 종속회사인 효성티앤에스와 효성캐피탈의 실적이 엇갈린 점은 향후 그룹 전체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은 현재 효성티앤에스 상장과 함께 효성캐피탈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 효성캐피탈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고, 효성티앤에스는 효성그룹이 상장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였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차입금을 분할회사에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효성의 재무부담은 대폭 줄어들었다. 분할 이전인 2017년 말 276%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131% 포인트나 떨어져 올 상반기 기준으로 145%로 집계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33.8%에서 25.3%로 13.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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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고스란히 분할된 자회사들의 재무부담으로 연결됐다. 차입금 규모로만 보면 효성티앤씨가 총 1조8500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해 가장 많은 차입금을 가져갔다. 효성티앤씨의 부채비율은 477%에 달했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56.4%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효성첨단소재가 1조7300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채비율은 420%, 차입금의존도는 65.6%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1조3000억원, 효성화학은 1조1800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했으며, 부채비율은 각각 295%, 361%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효성티앤에스의 호실적은 긍정적인 요소다. 효성그룹이 효성티앤에스를 상장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장에 나설 경우 IPO 흥행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다만 효성캐피탈의 경우 현재 4000억원 안팎으로 매각금액이 거론되고 있지만, 국내시장에서 반응은 미지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사 관계자는 "㈜효성의 종속기업들이 호실적을 낸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것 자체만으로는 전체 차입금을 줄이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오히려 이러한 좋은 실적은 향후 효성티앤에스가 상장하게 될 때 흥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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