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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갚은 SK해운, 차입금 줄이기 가속도 SPC 5곳 청산, 부채비율 600%…4조원 차입금 여전히 부담

임경섭 기자공개 2019-09-11 10:52:0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SK해운의 최대 과제는 재무개선이었다. SK계열사로 있으면서 무리한 확장과 스팟 영업에서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SK해운의 재무부담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SK해운은 한앤컴퍼니의 자금을 바탕으로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에 우선순위를 뒀다.

SK해운은 높은 재무부담이 고민거리였다. SK해운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2500%를 돌파했고, 지난해 9월 말에는 2600%에 육박했다. 선박 한 척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등 해운업이 많은 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긴 하지만 SK해운의 부채는 그 규모가 과중했다.

SK해운

특히 차입금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목됐다. SK해운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4조8983억원에 달했다. 5조원에 육박하던 차입금을 그대로 둔 상태로는 SK해운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SK해운이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순손실을 기록한 배경이 됐다. SK해운은 매분기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2%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555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등 이자비용이 누적됐고,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156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때문에 올해들어 SK해운은 차입금 상환에 나섰다. SK해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1233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8983억원 대비 7750억원 감소했다.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확보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금리가 높았던 회사채부터 상환에 나섰다.

SK해운 종속법인 청산

SK해운의 재무상태가 악화하면서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조달했던 기업어음(CP)이 우선 대상이 됐다. SK해운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SK해운은 올해 상반기 477억원의 사채를 상환하고 선박을 매각하면서 5곳의 SPC를 청산했다. 이들 SPC는 SK해운이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사모채 발행을 위해 세운 페이퍼컴퍼니다. 일반적으로 사모채는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SK해운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의 신주 인수로 확보한 현금성자산을 부채 상환에 상당부분 쏟아부은 결과다. SK해운은 지난해 최대주주로 등극한 한앤코탱커홀딩스유한회사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원을 확보했다. 이어 SK해운은 5년 만기의 전환사채 5000억원을 발행했고 대주단으로부터 4500억원 한도의 장기차입금도 조달했다.

SK해운의 단기차입금에 대한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도 대폭 개선됐다. 2017년 말 42.96%에 불과했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11.49%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7750억원 가량 차입금을 줄였음에도 유동비율은 12%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SK해운의 재무부담은 과중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앤컴퍼니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일시적인 재무개선을 이뤘지만 여전히 4조원이 넘는 차입금이 남았다. 장기운송계약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막대한 금융비용이 발생하면서 턴어라운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SK해운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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