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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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를 움직이는 사람들]'보이스톡' 만든 알렉스, '페이'로 금융혁신 선봉⑨보이스톡 계기로 '사업'에 관심…"금융플랫폼 키워 2021년 상장 목표"

서하나 기자공개 2019-09-17 07:51:30

[편집자주]

카카오는 2009년 세워진 아이위랩이 시작이다. 작은 벤처기업에서 10년만에 자산 10조원의 IT 공룡으로 성장했다. 이젠 모바일 플랫폼뿐 아니라 핀테크, 모빌리티 등 대한민국의 일상을 책임지는 대기업이 됐다. 카카오의 성장을 함께한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수만을 위한 금융이 아닌 다수가 누리는 금융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입니다."

'카카오페이'는 4명 중 3명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카카오 플랫폼 기반으로 성장해 2017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3년 안에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100조에 이를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카카오페이를 이끄는 선봉장은 류영준 대표(사진)다. 류 대표는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모토 하나로 스타트업에 가까운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톡 기반 무료 통화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한 뒤 "금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겠다"며 금융으로 눈을 돌렸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를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 정의한다. 핀테크가 기술을 통해 금융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테크핀은 아예 기술이 금융을 주도하는 혁신을 말한다. 올해 직접 투자상품 개발 등 사업을 다각화한 뒤 2년 안에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보이스톡·뱅크월렛, 국민 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 탄생 토대

류 대표는 1977년 6월 4일 태어났다. 건국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학위와 건국대학교 대학원 정보통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발자로서 첫 직장 삼성SDS를 안정적으로 다니던 중 2011년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카카오 문을 두드렸다.

당시 직원 수 약 30명에 불과한 카카오에서 류 대표가 처음 맡은 일은 '보이스톡' 개발이었다. 2012년 12월까지 보이스톡 개발팀장을 맡아 개발을 주도했다. 보이스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무료 통화로 통신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통화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통신사 입장에서 보이스톡이 달가울 리 없었다. 2012년 통신사들은 보이스톡에 대해 데이터 전송 속도에 제한을 두는 등 견제에 나섰다. 류 대표는 이 경험을 토대로 기술로 세상을 바꾸기 전에 이해당사자와 조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류 대표는 훗날 관심사가 개발에서 사업으로 옮겨간 계기라고 회고했다.

독립을 고민하던 류 대표에 카카오는 사내 사업을 제안했다. 마침 류 대표의 눈에 '금융분야'가 들어왔다. 혁신할 곳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2013년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카카오 핀테크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모바일 거래액은 나날이 느는데 불편함이 모바일 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를 이용할 때마다 결제 과정이 너무 복잡해 짜증이 난 적이 많다"며 "복잡한 절차를 쉽고 단순하게 바꿔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서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류 대표의 꿈이 움트는 순간이었다.

류 대표는 2014년 9월과 11월 각각 '카카오페이' '뱅크월렛 카카오' 등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모바일 전자지갑이었다. 류 대표는 당시 "뱅크월렛 카카오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뱅크월렛 카카오의 2.0 버전이 출시되면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뱅크월렛 카카오는 까다로운 가입절차 탓에 이용자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접속해 발급받은 카드를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재전송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결국 뱅크월렛은 기존 인터넷 뱅킹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오명을 쓴 채 출시 약 2년 만인 2016년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금융 새 패러다임 짜겠다' 꿈에 성큼

카카오페이의 경우 사용자 경험과 이용 편의성에 중점을 둔 판단이 주효했다. 별도의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류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철저하게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시장의 반응을 얻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성장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 변화를 나타낸 인포그래픽. 출처 :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이용자 수는 5만명에서 1년만에 500만명으로 뛰는 등 폭발적 성장을 거듭해 서비스 개시 5년 만인 올해 8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1900만명에 이르렀다. 카카오페이의 덩치가 커지고 비즈니스모델(BM)도 뚜렷해지면서 2017년 4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로부터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분사 당시 60여명이던 카카오페이에 매월 30여명 크루가 합류하면서 류 대표가 안팎으로 챙겨야할 일이 많아졌다. 류 대표는 매월 이틀 동안 직원들 앞에 강연자로 나서는 '온 보딩(On Boarding)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직접 강연자로 나서 새 직원들이 회사 조직과 분위기, 업무 등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회사의 비전 등을 소개했다. 류 대표가 지금까지도 '알렉스'로 불리며 카카오페이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카카오페이는 늘어난 이용자 수 만큼이나 비즈니스 영역도 넓어졌다. 류 대표는 간편결제에서 송금, QR코드·바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매장 결제, 선·직불형 카드,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을 카카오페이에 추가했다. 투자·청구서·멤버십·인증 서비스, 올해 신규로 통합조회·영수증·배송 서비스, 그리고 환전·해외여행자보험 등 각종 제휴 서비스도 더해졌다.

올해 류 대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체 투자상품 개발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에서 P2P대출 상품과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있는데 조만간 해외 주식과 펀드 등을 직접 개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내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류 대표는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꼼꼼히 준비해서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초 카카오페이 거래액 20조원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면서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2021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류 대표는 카카오에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꿈에 거의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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