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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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마이크로바이옴 첫 IPO, 천랩의 경쟁우위는독자 플랫폼으로 차별화…"개발진도 느리지만 리스크 분산 가능"

민경문 기자공개 2019-09-11 08:19:40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s)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관련 문턱을 두드리는 업체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천랩(Chunlab)도 그중 하나다. 경쟁업체 대비 기술적 차별화를 어떻게 도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코스닥 입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고 있는 미생물들과 그 유전정보를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 등과 같은 기능성 식품(83%), 치료제(10%), 진단(7%) 등으로 시장이 구성된다. 아직 시판중인 치료제는 없지만 파이프라인 수는 200개에 달한다. 작년 5600만 달러였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2024년에는 94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09년 설립된 천랩은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작년 말 비피도가 상장했지만 유산균을 대표로 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주력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 등도 상장을 준비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다.

천랩은 독자적인 미생물 분석 플랫폼(Precision Taxonomy Platform)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14개 기관의 20여 명의 임상연구자와의 연구 등을 통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AI(머신러닝) 기술을 접목, 질환과 상관관계가 높은 치료제 후보 미생물을 미리 예측해 발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천랩 주요 사업영역(IR 자료 참고)
천랩 주요 사업영역(IR 자료 참고)

천랩 관계자는 "생물학적 실험을 바로 수행하는 기존 방법 대비 실패 확률을 줄이고 후보 균주 발굴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라는 단일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 대비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아직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지난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경쟁사 대비 치료제를 둘러싼 개발 진도가 느린 건 약점으로 지목된다. 현재 간암, 대장암 등을 둘러싸고 모델 동물에서 항암 효능을 확인한 전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다. 고바이오랩이나 지놈앤컴퍼니 등 다른 개발사들이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거나 혹은 IND 신청을 준비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천랩 관계자는 "자체 균주은행을 통해 신종 65종 이상을 포함한 5000주 이상의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만큼 빠른 시간 내에 연속적인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도출, 임상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상 단계 진입은 타사 대비 늦으나, 임상 시작 이후 결과는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도 '진행형'이다. 올해 7월 GC녹십자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 및 연구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놈앤컴퍼니가 각각 유한양행, 동아제약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녹십자홀딩스는 천랩 지분 4.9%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천랩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프리IPO 거래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50억원을 조달한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달 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기존 주주 중에서는 벤처캐피탈인 인터베스트와 엔젤투자자 일부가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천랩은 25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중인 천랩은 지난 5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에는 기관 두 곳에서 기술평가를 진행해 합격점을 받았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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