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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트 투자 반년만에 엑시트…FI 성과 '관심집중' 프리IPO 참여 프리미어·유경PSG 등 수익률 주목

김혜란 기자공개 2019-09-16 10:33:1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이 치과용 3D(3차원)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에 투자한 지 5개월여 만에 지분 매각 방식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메디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복수의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기존 재무적 투자자(FI) 엑시트 성과가 주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기업 메디트 지분 매각을 통한 엑시트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FI는 지난 4월 메디트에 프리IPO(Pre-IPO, 상장 전 지분투자) 형태로 총 540억원어치 구주를 매입해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36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유경PSG자산운용이 180억원을 투입해 지분 5%가량을 확보했다. 프리IPO 투자 당시엔 메디트의 기업 가치가 36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사실 이번 매각은 두 FI의 의사가 반영됐다기 보단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메디트의 사업적 결단에서 비롯됐다. 당초 메디트 측은 프리 IPO 유치를 마친 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해왔다. 상장 주관사도 한국투자증권으로 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로도 회사 측은 해외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고, 글로벌 PEF 운용사에 경영권을 매각하되 기존 경영진이 2대 주주로 남아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성장 전략을 수정했다. 메디트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전체 매출의 90%를 올릴 정도로 해외 사업 부분이 크다. 글로벌 PEF 운용사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케팅 채널 다양화, 해외 영업 강화에 집중하면 회사가 크게 도약할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확한 매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분 50% 이상을 매각하는 경영권 딜이며 두 FI의 지분 15%는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 6일 예비입찰을 치른 가운데 현재 메디트의 지분 100% 가치는 8000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는 게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예비입찰에는 KKR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 등 글로벌 PEF 운용사가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기업 가치가 얼마로 책정될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상황을 토대로 기업가치가 두 배가량 뛰었다고 가정하면,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도 단기간 그만큼 큰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두 FI가 IRR(연평균내부수익률) 보다 멀티플(투자금 대비 수익 배수)을 더 의미 있는 수익률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멀티플은 투자한 자본 대비 이익의 양을 평가하지만, IRR은 자본 이익 규모와 더불어 얼마나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했는지에 대한 기간 평가 개념이 들어간 수익률 지표다. FI 입장에선 투자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더 높은 멀티플을 얻는 게 의미 있는 성과일 수 있다.

지난 6월께 메디트 상장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금융투자업계에선 의료기기 IPO 최대어가 될 거란 기대가 많았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 비교 대상(피어)의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안팎)과 메디트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상장 밸류로 6000억원 이상이 가능하고, 성장 여력까지 고려하면 조 단위 밸류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FI의 셈법이 복잡해지지만, 메디트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큰 그림에서 M&A로 방향을 선회한 데 대해 FI들도 이해하고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메디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0억원, 103억원을 기록했다. 메디트의 올해 매출 규모는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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