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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물, 엄격한 대주주 심사 탓 ‘찬바람’ 스마트·민국·OSB 등 PEF 수반 딜 다수… 거래완주 불확실성 리스크 꼽혀

진현우 기자공개 2019-09-16 15:4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저축은행 바이아웃(Buyout) 딜에 출사표를 던졌던 우리PE가 감독당국의 높은 규제 허들(Huddle) 탓에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현재 매각협상을 벌이거나 추후 잠재 매물로 예정된 저축은행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인다. 저축은행 매물은 감독당국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대주주 심사 탓에 당분간 수면 아래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투자파트너스는 투자 파트너였던 우리PE가 컨소시엄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스마트저축은행 인수 완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마트투자파트너스는 JS자산운용이 대유그룹과 수의 계약 형태로 체결한 스마트저축은행 인수계약을 이관받아 수개월째 감독당국의 사전 승인 작업에 전념했다.

감독당국은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PEF)를 비히클로 거래구조를 설계한 스마트투자파트너스에 상대적으로 강한 규제 기준을 적용한다. 여기엔 PEF 본질이 기업가치(EV) 제고 후 엑시트를 통한 투자수익 극대화에 있다는 감독당국의 판단과 무관치 않다. 저축은행의 공익성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침해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우리PE가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에 인수의사를 접은 것도 거래 종결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스마트투자파트너스는 공동운용에서 단독 인수로 선회한 만큼 딜 구조 설계와 자금조달 등 M&A 제반 작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감독당국 내부적으론 인수자 교체 논의도 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민국저축은행 경영권 매각도 무궁화신탁이 PEF를 활용해 인수하는 거래구조 설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궁화신탁도 민국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 잔금납입에 앞서 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민국저축은행은 오너 3세가 경영권을 승계받을 뜻이 없이 매각작업을 밟고 있다.

최근 씨티젠은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 포기의사를 밝혔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무기한 지연되자 거래종결까지 완주가 쉽지 않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반면 삼보저축은행을 지배하는 태일의 지분을 인수한 씨티젠은 별도의 대주주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수를 확정했다. 현재 라이브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영업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감독당국의 스탠스는 앞으로 M&A 시장에 나올 잠재 매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릭스코퍼레이션과 올림푸스캐피탈은 OSB저축은행 매각작업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매물을 거둬들였다. 수년째 M&A 시장 단골로 여겨지는 OSB저축은행은 셀러의 희망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도 이유지만 엄격한 대주주 승인심사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OSB저축은행의 경우 PEF가 각고의 노력을 거쳐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어 놓은 만큼, 다른 PEF를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 딜 형태로도 논의가 진행됐다. 다만 감독당국의 PEF 규제로 매각작업 무산 염려가 커지는 만큼 향후 엑시트를 위한 원매자풀도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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