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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 신림백화점 인수자에 '최후통첩' 19일까지 '이행최고' 통지…계약금 몰취 위한 선제적 절차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17 09:56:0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이 신림백화점 인수자에게 최후 통첩을 했다. 이미 납부한 계약금을 몰취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인수자로 낙점된 곳은 부동산 투자사 브이앤아이다. 브이앤아이는 잔금납부 기일에 맞춰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이 브이앤아이에 '이행최고'를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행최고는 상당기간을 정해놓고 이행을 독촉하는 통지를 말한다. 무궁화신탁은 오는 19일까지로 잔금납부 기한을 부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이 브이앤아이에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며 "이행최고는 브이앤아이가 납부한 계약금을 몰취하기 위한 선제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만약 브이앤아이가 기한 내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계약금은 전액 몰취될 것으로 보인다.

브이앤아이는 공매로 나왔던 '신림백화점' 인수를 추진해 왔다. 거래는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됐다. 매매가는 773억원으로 책정됐다. 신탁공매에선 전회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있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부터 공매를 진행했는데 8회차까지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신림백화점의 기준 가격은 8회차의 공매가인 748억4780만원이었다. 이후 브이앤아이는 계약금으로 20%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납부했다.

브이앤아이는 잔금을 납입하기 동서분주했다. 하지만 신림백화점을 둘러싼 복잡한 권리관계 탓에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웠다. 결국 잔금납부 기한이였던 지난 4일까지 자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복잡한 권리관계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에선 브이앤아이가 이행최고 기한 내에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악구청이 신림백화점에 2건의 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여기에 개인 9명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차례로 가처분을 신청해 향후 소송 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신림백화점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1433-1외 15필지에 자리하고 있다. 앞서 신림백화점 개발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6년 7월이다. 시행사는 플레이쉘, 시공사는 C&우방이 맡았다. 사업비는 3000억원에 달했다.

신림백화점은 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였던 C&우방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신림백화점 개발사업에 자금을 댔던 농협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 재개를 모색했다.

하지만 기존 수분양자와 공사 하도급업체 등과 분쟁이 발생했고 신림백화점 개발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지금까지 10여년 간 신림백화점은 신림동의 흉물로 방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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