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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루브리컨츠 상흔'에 바이오팜 결단 장고 계열사 공모 실패 반복 '부담', 상장 타이밍 안갯속…제약바이오 업황 여파 압박

김시목 기자공개 2019-09-17 14:51:0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바이오팜 IPO 시기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우선 순위였던 SK매직보다 먼저 진행한다는 큰 그림 외엔 구체적 시점 등을 두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진행했다 좌초된 SK루브리컨츠와 같은 경우는 피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황의 불확실성도 압박을 주고 있다.

◇ 연내 증시입성 무산, 심사청구 안갯속

SK바이오팜의 연내 증시입성 완료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패스트트랙(상장간소화 절차)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심사 및 공모 기간 등의 일정이 물리적으로 빠듯하다. 특히 해외 기관 다수가 북클로징을 단행하는 12월 공모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SK그룹은 당초 의지와 달리 예비심사 청구 등 공식화 시점조차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장을 완료하려던 SK매직보다 앞서 진행하겠단 계획 외엔 별다른 기류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주관사단도 그룹의 결단만 계속해 기다리고 있다.

사실 SK바이오팜이 연내 의지만 확고했다면 미리 절차를 밟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심사를 청구한 뒤 세일즈와 마케팅에 11월 세노바메이트 호재를 얹으면 노리던 기업가치에 근접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물론 신약 판매가 기대대로 이뤄진다는 전제하에서다.

일부에서는 미국 세노바메이트 판매 허가가 예정된 11월 후 구체적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러야 내년 초 공모가 진행되는 만큼 신약 판매 허가가 확실해질 경우를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기대가 꺾이면 이마저도 힘들어진다.

시장 관계자는 "신약에 대한 확실한 상황만 놓고보면 미리 절차를 밟아 11월로 세일즈를 해도 사실 상관없었다"며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기류였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의 기대치가 분명 있지만 공모 변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흥행 '부담', 제약바이오 침체 '압박'

업계에서는 SK그룹이 공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흥행을 극대화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고대하던 SK루브리컨츠 IPO가 좌초한 탓에 반등 의지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에 나올 SK매직 등 후속 계열사 딜 역시 연속선상에 있다.

동시에 하반기 이후 제약바이오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맞은 점도 딜 진행에 압박을 주고 있다. 티슈진 및 신라젠 사태 등 잇단 제약바이오 업체의 실패로 투심은 바닥을 기고 있다. 흥행불패에 가깝던 제약바이오 공모주 역시 기관들의 눈높이는 보수화되고 있다.

IB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의 부진을 해소해야 한다는 강박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런 부담 속에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평가가 점점 보수적인 점도 결론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가 묶여서 IPO 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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