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지주사 전환 1년 효성]여전한 고배당…분할사도 따라갈까③주주친화 정책 일환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16 08:21:2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실적 및 경영·투자방침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바뀌지 않은 점도 있다. 바로 주주친화 정책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배당금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온 ㈜효성은 분할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효성에서 분할된 4개 회사들이 지주사의 주주친화 정책을 얼마나 따라할 지도 관심이 모인다. 일단 분할 첫 해인 올해에는 서로 다른 배당성향을 보였다.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는 배당을 하지 않은 반면,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은 주당 1000원을 배당했다. 다만 ㈜효성을 비롯한 4개 분할사가 올 상반기까지 좋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향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clip20190911150401

◇꾸준히 배당 늘려온 ㈜효성…오너가 지분도 증가

지주사부터 살펴보면 ㈜효성은 올 초 2018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5000원 배당을 결정했다. 자사주를 제외한 총 주식수는 2033만824주며 배당금 총액은 1016억5412만원이다. 반기보고서에는 배당성향이 3.0%로 명시돼있지만, 여기에는 인적분할 전 사업 실적들이 함께 집계됐다. 이를 제외하고 ㈜효성이 자회사 등을 포함해 영위하는 사업 실적만 따지면 당기순이익은 4640억원이고,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2%로 계산된다. 시가배당률은 8.4%를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주당 배당액을 배당 시점의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한 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두 지표를 통해 주주들은 투자 대비 배당을 통한 수익률과 기업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얼마큼 돌려주는지 확인할 수 있다.

clip20190911150424

㈜효성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부터 꾸준히 배당성향을 높여왔다. 2013년 22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때도 주당 100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 1.5%를 기록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에 주당 배당금은 각각 2000원 3500원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5%, 시가배당률은 3%대에 다다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주당 5000원을 배당하고 있으며 2017년 배당성향은 50%를 웃돌기도 했다.

㈜효성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성의 주주친화 정책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은 올해 열린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은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브랜드 로얄티, 계열사 배당금, 자회사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11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620억원이다. 지난해 약 1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주당 5000원 배당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clip20190911150439

◇분할사 배당 확대 기대감 높이는 상반기 실적

지주사가 고배당을 지속해온 데 따라 분할된 4개 회사들의 향후 배당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까지는 ㈜효성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첫 해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는 배당을 실시했지만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는 배당을 하지 않는 차이를 보였다.

효성티앤씨는 올 초 2018년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당기순이익 212억원 중 43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20.31%를 보였고 시가배당률은 0.54%를 기록했다. 효성화학은 당기순이익 200억원 중 32억원을 배당했으며 배당성향은 15.6%, 시가배당률은 0.7%로 집계됐다.

반면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효성중공업은 분할 기점인 2018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첨단소재는 같은 기간 2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억원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할 만큼 실적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효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향후 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배당을 하지 않았던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올 상반기만 43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효성티앤씨는 810억원, 효성화학은 421억원을 기록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고배당 정책이라고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금을 통해 이익을 환원하려고 한다"며 "분할사의 경우 업종과 업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방향성은 공유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