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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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수소차…현대차 넥쏘 생산량은 보조금 탓에 생산량 확대 한계, 내년 1만1000대 생산 목표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17 09:54:2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734명.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를 사기 위해 주문을 넣었으나 아직 차량을 인도받지 못한 국내 고객 숫자다. 지난해 3월 처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넥쏘는 1년6개월간 총 9606대가 계약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출고된 차량은 계약물량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2872대가 전부다.

최근 수소차가 다시 국민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하면서 현대차의 넥쏘 생산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힘을 싣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청와대 안팎에서 대통령 전용 차량으로 넥쏘를 타기 시작했고, '규제 샌드박스' 1호 사례인 국회 앞 수소충전소도 10일 문을 열었다.

11일 현대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9년 8월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국내시장에서 넥쏘를 총 2145대 판매했다. 연초부터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5~6월엔 월 기준 400대 이상씩 팔았다. 최근엔 200~300대 수준으로 판매 실적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앞서 지난해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총 727대를 판매, 매달 평균 70대씩 판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소수차 넥쏘 판매량

밀린 주문량에서 알 수 있듯 현재 넥쏘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상태다. 차량이 출고되기만 하면 곧바로 예약자에게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불균형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쉽사리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 때문이다.

넥쏘의 국내 가격은 약 7000만원 수준으로 비슷한 급의 가솔린차(3배)나 전기차(1.5배) 대비 비싼 편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된 건 수소차 시장이 개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영향이 크다. 수소차의 엔진 격인 스택(stack)이 전체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구매보조금(최대 3600만원)을 받으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시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자체별로 금액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7000만원짜리 차를 반값에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물론 보조금 없이 제값을 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현대차 입장에선 생산 목표를 정하거나 생산량을 조정할 때 예산에 편성된 보조금 규모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내수시장에서는 수소차 판매 대수가 보조금 지원 대수와 비슷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정부는 올해 수소차 5467대에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4000대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었으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468대를 더 늘렸다. 이는 현대차의 내수 물량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넥쏘를 6000대 이상 생산하기로 목표를 잡았다. 그중 수출 물량이 4분의 1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5000대가 내수시장에 풀리게 된다.

내년 목표는 연산 1만1000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을 찾아 수소차 사업의 미래 비전이 담긴 '수소차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차 생산량을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30년 연간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계획의 첫 단추가 오는 2020년 1만1000대 생산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가장 중요한 부품인 스택 물량 확보와 생산인력 확충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달 말 국회에 제출한 '2020년도 예산안'에서 수소차 구매보조금 지원 대상을 1만대 이상으로 확대키로 하면서 차질 없이 목표를 향해 직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예산안에서 환경부는 친환경차 보급 관련 예산을 올해 7000억원에서 내년 1조1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수소차와 수소버스 보조금 지원 대상을 각각 1만100대, 180대로 확대하고 충전소도 40개소 확충할 계획이다. 해당 예산안은 향후 국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12월2일 최종 확정된다. 이후 추경 등을 통해 보조금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표한 '수소차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내년 수소차 생산 목표를 1만1000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며 "계획대로 생산하기 위해 핵심 부품 확보 등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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