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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M&A]부지매매·DIP계약…26일 회생 판가름지역 새마을금고 금융지원…운영자금 확보

최익환 기자공개 2019-09-17 09:37:3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답보 상태를 거듭해오던 제일의료재단의 회생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제일의료재단은 파빌리온자산운용과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역 새마을금고 세 곳과 DIP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이와 동시에 부동산 인수를 포기했던 메디파트너 역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며, 오는 26일 관계인집회에서는 표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1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26일 오후 제일의료재단의 회생계획안 심의·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관계인집회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은 매각을 통해 새 인수자를 찾는 것이 아닌 대다수 부지를 매각하고 이전을 추진하는 존속형 회생계획안과, 현재 규모의 운영형태를 유지하며 운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의 메디파트너가 제출한 회생계획안 등 두 가지다.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은 두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판단해 법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법원은 조사보고서를 받아본 뒤 회생계획안의 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추진되어온 제일의료재단의 경영 정상화 작업은 매각에 실패하고 원매자들이 이탈하는 등 잡음을 일으켜왔다. 배우 이영애씨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인수를 포기했고 일부 원매자들은 실질적인 원매의향이 없었던 것으로 거래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딜로이트안진과 흥국생명은 법령 등 현실적 이유로 병원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해, 부지매각 후 이전으로 회생계획안의 토대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한 파빌리온자산운용(옛 아시아자산운용) 측과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병원에는 경영난이 지속적으로 가중되어왔다.

이번에 체결된 부지매매계약과 DIP금융 약정은 스토킹호스 계약 4개월여만의 일로, 파빌리온자산운용은 약 1400억원 규모의 제일의료재단 부지를 인수하게 된다. 지역 새마을금고 세 곳은 합동으로 제일의료재단에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일의료재단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해 채무를 변제하고 운영자금 및 병원 이전자금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편 메디파트너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운영권 이전이 포함된다. 변제율은 파빌리온자산운용의 안과 대동소이하지만 현 부지에서 규모를 키워 운영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자금마련이 쉽지 않고 현행법을 따졌을 때 회생계획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병원 내외부의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 실시된 부동산 매각입찰에 메디파트너는 막판에 응찰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제일의료재단 관계자는 "메디파트너 측이 채권자와 함께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것이 맞다"며 "회생작업을 위한 부동산 매각에 끝내 참여하지 않은 메디파트너가 얼만큼의 진성 원매자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대다수의 의료진과 간호인력 등이 이탈한 제일의료재단의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었다. 제일의료재단은 현재 부지에서의 축소운영 뒤 추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추후 이전을 통해 새 수요처를 확보할지 여부가 회생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이 병원의 매각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가운데 사실상 병원을 맡아 인수하겠다는 원매자도 나타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부지 매각과 이전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의료기관 회생방안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에 진입한 제일의료재단은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회생절차 이전까지 제일의료재단은 다수 원매자와 접촉을 지속했으나 매각작업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4월 부동산 매각 후 분원을 설립하는 방식의 회생안이 마련되었지만, 그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이 시간만 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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