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에셋 '야심작' 글로벌매크로펀드, 아쉬운 '퇴장' [인사이드 헤지펀드]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운용역 이탈…운용규모 못키우고 청산 결정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18 08:12:5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야심차게 출시했던 글로벌 매크로(Global Macro) 헤지펀드가 1년 7개월 만에 청산됐다. 운용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펀드 운용을 책임지던 운용역이 최근 퇴사하면서 운용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마이다스글로벌매크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를 청산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월 설정된 펀드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파트너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은 세계 각국의 거시경제 현황을 분석해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이다. 투자 지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자산군도 주식, 채권, 외환, 펀드 등으로 다양하다. 이같이 다양한 투자 지역과 자산군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게 전략의 골자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헤지펀드 라인업 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 매크로 펀드를 선보였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이 자리 잡으면 2014년 10월부터 운용해 온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 투자신탁 제1호'에 더해 주력 상품을 추가할 수 있었다. 해외 자산군 투자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시드머니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신규 전략이 자리잡을 수 있게 지원했다.
설정 후에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구사하기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자산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이 펀드는 작년 한해 동안 수익률 6.27%를 기록해 선전했지만 올상반기에는 -4.4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 들어서도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수익 기회를 포착하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됐다.
펀드 설정액도 늘지 않았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이 국내 투자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게 외형을 키우기 어려웠던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내세워 공사모 펀드를 설정한 운용사가 많지만 오랜 기간 운용을 이어가며 외형을 키운 곳은 전무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트랙레코드를 쌓은 후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매크로 전략의 핵심이었던 정영호 매니저가 최근 퇴사하면서 펀드 운용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나머지 인력이 남아 있지만 펀드 론칭에 참여한 매니저가 퇴사하면서 운용을 지속할 동력이 떨어졌다. 펀드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시드머니로만 운용됐던 만큼 청산 또한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남은 인력을 주축으로 신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드머니로 운용하던 펀드가 청산되면서 다시 신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구체적인 콘셉트는 정해지진 않았지만 향후 전략을 다듬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베트남법인 특명 '삼성전자 예금' 의존도 낮춰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프라삭, 캄보디아 '1등' 도전 앞두고 숨고르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어렵게 되살린 인니 부코핀 '성장 불씨'
-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 앞두고 '라이선스 보강' 논의 한창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NH농협금융, 여전히 미흡한 '임추위·경영진' 분리